외국인투자한도가 늘어나게 되면 이들의 선호정도에 따라 종목별 영향도
다양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된 종목을 선호해 저PER(주가수익비율)혁명을 몰고오기도
했다. 해당기업의 수익성등 내재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현재 외국인 선호종목을 가늠할수 있는 척도로는 단연 장외시장(OTC)에서
의 프리미엄이 손꼽히고 있다. 장외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외국인들의 선호도
가 높다는게 국제영업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외국인들간에 장외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일단 한도가 소진된 종목으로
제한되어 있다.

한도소진자체가 이들의 선호도를 나타내지만 장내시장에서의 싯가에 웃돈
(프리미엄)까지 얹어 거래되는 종목은 그만큼 투자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프리미엄이 붙은 종목은 외국인들로부터 충분한 내재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 외국인들간의 장외매매를 보면 한국이동통신 포항제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등은 싯가대비 15%이상의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실정이다.

금융주중에서도 제일은행 신한은행 대우증권등이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
하고 있다. 물론 유동성과 내재가치가 우량한 블루칩(대형우량주)들이
외국인들로부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기관련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등을 중심으로한 업종대표주들이 주요
매수타깃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들 블루칩과 업종대표주들도 견조한
장외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만하다.

올상반기중 외국인들간의 장외거래약정은 모두 2조7천2백28억원으로
장내거래약정 3조9천2백36억원의 69.4%에 달할 만큼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의 종목별 선호도를 나타내는 또다른 지표로는 한도소진시점을
들수있다. 증시개방 첫해였던 지난92년도에 한도가 소진되었던 종목이
추가개방시에도 우선적인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92년도에 한도가 소진된 종목을 보면 제일제당우 롯데제과 동양제과
백양우 쌍용제지우 포항제철 세진 삼성전자우 맥슨전자 태영 삼성물산우
신세계 고려화학 한국이동통신 삼성화재 삼성화재우등 16개종목. 물론
이들종목은 지금까지 한도소진상태가 지속돼 관심을 끄는 대상이다.

문제는 추가개방을 계기로 주가양극화현상이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이 집중적인 매수세가 몰릴 이같은 선호종목을 중심으로
또한차례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외국인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던 작년하반기
의 대세상승과정에서 주가양극화현상이 극심하게 진행됐다는 점에서다.

또 증권사 국제영업관계자들은 추가개방에 따른 외국인들의 교체매매가
주가양극화를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량종목을 매집하는
대신 이미 한도가 소진됐더라도 투자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주식
에 대해선 매도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