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피터스 저 <한경 서평위원회선정>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10여년전 발간된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만의 "우수성을 찾아서(In Search of Excellence)"를 한번쯤 읽어
보았을 것이다.

이 저서는 근본적으로 "고객지향, 사람을 통한 생산성 향상, 행동지향"
이라고 하는 3가지 원칙을 통해 우수기업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그때의 "우수한"기업중 많은 숫자가 강단과 현장에서
더이상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해방경영"의 역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해방경영은 사람을 해방시키는 경영이다"라는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조직은 개인의 희생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위해 그 존재가치가 있으며,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경영을 하는 것이
바로 해방경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기술적(socio-technical) 접근방법은 나날이 어려워지는
경쟁환경속에서 조직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보다 높은 수준의
개인의 노력과 열정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자는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고객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누구의 지시나 결재를 받을 필요없이
해내야 한다는 것으로서, 일면 기존 조직의 위계질서와 기능부서의
존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관리의 기본원칙을 따르지 않고서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당연히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제껏 통제를 통한 경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대부분
의 기업조직이 위계를 강조하는 수직적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정과 감독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명칭으로 "팀조직"을 강조하면서 팀조직으로의 변화를
역설하고 있다.

이처럼 조직이 분권화되어 팀조직으로 향할때, 개인은 업무의 대부분을
스스로의 힘으로 처리할수 있으며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할때 자신의
업무에 대한 통제권은 유지하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해방경영은 이같은 소규모 팀조직이 전세계의 어떤 조직과도 연계
(network)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율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우리들 모두에게 익숙하며 또한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해방(liberation)"이라는 친근한 수식어를 제목으로 달고있다.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치러야 하는 대가는 조직의 "변화
(어떠한 형태이건 간에)"라는 차가운 메시지와 함께,자칫 우리가 잊기
쉬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다름아닌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한국경제신문사간)

이 우 용 <서강대 경영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