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을 비롯,쟁의발생을 결의한 현대강관등 5개계열사의 집단노사
분규가 오는 20일쯤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 정세영회장은 12일오
후 울산시동구 다이아몬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조측의 태도 변
화가 없는 한 이번주내 직장폐쇄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날 "노조측이 11일부터 정상조업을 한다고 하지만 노조간부
7백여명과 LNG선 부서에서 작업을 거부,사실상 정상조업때의 3분의 1밖에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교섭도 회사가 도저히 들어줄 수 없거나 정치
적 색채를 띤 요구가 많아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회장은 또 "노조에 전노대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노조도 현총련의
공동임투일정에 따라 파업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임금인상등 순수한
노사문제만 요구할 경우 타결은 쉽게 될수있으며 회사측도 이에 맞춰 임
금인상 추가안을 다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회장은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해 "이는 정부가 결정할 일이지 우리가 판
단,요청할 일은 못되고 요청한 바도 없다"며 이에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이 회사노조는 11일에 이어 12일 오전8시부터 30분간 부서별 집회, LNG선
부서와 노조간부 7백여명이 작업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2천여명이
부분파업을 계속했으며,이같은 파업을오는 18일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11일 단체교섭에서 임금성부분에 대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았지
만 노조측은 지난해와 달라진게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2일 속개된
임금교섭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등 노사간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