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9시30분 낙동강에서 페놀 세계보건기구기준치의 3백배 검출"

김일성사망소식에 안팎의 시선이 모두 쏠려있는 가운데 이날 환경처는
대구성서공단 하류 낙동강에서 발암성물질인 페놀이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3백배나 초과검출됐다는 보고를 받고 초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오염농도는 91년 두산 페놀사건때보다 7배나 높은 것이어서
환경처는 경북달성 논공정수장과 칠서정수장등 낙동강수계에 취수중단
대비를 지시해놓고 가뭄이 계속된 영남지역의 식수대책을 세우느라 12일
새벽까지 벌집쑤셔놓은듯 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이났다.

이날 해프닝은 성서공단 복개천을 순찰하던 대구지방환경청 감시원이
붉은색 폐수가 흐르는것을 발견하고 복개천및 금호강과 낙동강이 합류
하는 화원나루의 물을 급히 분석한결과 페놀이 복개천에서 0.4ppm(기준치
0.005ppm), 화원나루에서 1.5ppm이 검출된 것.

그러나 이소식을 듣고 국회에서 급히 달려온 국립환경연구원 서정수
원장이 다른 분석방법인 여과측정방법을 전화로 지시해 다시 분석하자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그래도 미심쩍어 오염대가 논공정수장에 유입됐을 시점에 물을 떠
이산화염소를 투입해본 결과 페놀과 이산화염소가 반응하면서 내는
악취가 전혀 나지 않아 새벽 3시30분 상황은 비로소 종료됐다.

상황이 종료된후 해프닝의 원인을 분석해본결과 이번 사건은 수없이 오염
사고를 겪은 낙동강환경관리청에 분석기기하나 제대로 다룰줄 아는 전문
인력이 없어 이같은 해프닝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처는 국립환경연구원과 6개 지방환경처에 첨단 분석기기를 갖추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운용할수있는 인력은 모두 2-3명에 불과, 이 기회에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