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한.일 양국기업간 산업협력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일본의 자본및 기술과 한국의 노동력이 결합하던 종전의 단순한 협력형태
에서 벗어나 첨단기술의 공동개발및 합작생산, 제3국 공동진출등으로 확대.
심화되고 있다.

13일 전경련은 석유화학 철강 기계.금속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정보산업
건설등 8개업종 80개 주요업체를 대상으로 일기업과의 산업협력추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38개기업이 86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이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연료전지제조기술의 공동개발,
고출력.저공해엔진개발, 발전용 터빈의 합작생산등과 같이 첨단기술및
고부가가치제품 분야의 협력방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또 철도차량과 건설분야에서는 일본의 엔지니어링.설계기술과 한국의 제조
및 시공기술을 결합, 중국 동남아등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엔고에 따른 경쟁력약화로 설비의 해외이전및 해외로부터의 부품
구입을 확대해야 하는 일기업의 입장과 국내기업의 욕구가 맞물려 소비재
분야에 치우쳐 있던 양국간 산업협력이 중화학및 첨단산업쪽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의 기업들이 한국기업을 경쟁상대로 인식, 아직도 최첨단기술에
대해선 이전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기술이전시에도 제품판매지역을 제한
하는 경우가 많아 양국간 산업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키 위해서는 이같은
장애요인들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14,15 양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1회 한.일 기업경영
간담회에서 양국간 산업협력을 확대키 위한 일본의 적극적인 기술이전과
제3국공동진출방안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기업경영간담회는 양국재계간의 일종의 실무협의회로 우리측에서는
강진구 삼성전자회장, 조규하 전경련부회장, 김동식 현대전자부사장등
22명이, 일본측에서는 남천 철후지연구소장, 삼목이부신일철부사장, 평자
승히타치조선부사장등 17명이 참석한다.

현재 국내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한.일간 주요산업협력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석유화학=연료전지제조기술의 공동개발및 합작생산, 석유정제기술과
충격완충제 제조기술 도입

<>철강=용광로 열처리기술의 공동개발과 용융아연도금설비 합작생산

<>자동차=고출력.저공해엔진 제조기술도입, 자동차환경기술도입, 첨단
자동차 관련기술도입

<>전기.전자=포토마스크(반도체재료) 제조기술도입

<>기계.금속=소각로 중전기 산업설비시스템 발전용터빈 시멘트생산기기의
합작생산과 관려기술의 공동개발, 제3국 철도차량시장 공동진출, 특수차량
상용차파워시프트 광응용기기 공장자동홧스템 후판용접자동화시스템
4각베일러 탈질산시스템등의 제조기술도입

<>조선=고소작업차제조기술과 공기정화조 제조기술도입

<>정보통신=이동통신제조기술의 공동개발및 합작생산

<>건설=시스템가설재의 합작생산과 제3국시장공동진출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