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있다. 그간 백화점 업체간
다점포 출점경쟁을 벌여왔던 업계는 이제 새로운 다자간 경쟁의 시대에
들어갔다.

먼저 올해초부터 선경 삼성물산 대우 코오롱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유통업
에 참여, 국내 유통업계는 춘추전국의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하이퍼마켓 도매물류업 등 선진 신업태와 대형백화점 사업을 복합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업계 판도변화가 일으킬 전망이다.

국내업체 뿐아니다. 3단계 유통시장 개방에따라 올해초 한국카푸가 단독
진출했고 한국마크로가 합작으로 상륙했다.

외국유통업체의 직접진출은 오는96년 완전개방과 함께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국내업계가 취약한 전문점등의 형태로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백화점들은 이제 타업종 대기업들과 외국유통업체와 유통시장을
두고 치열한 다자간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와함께 할인점 창고형
회원제클럽등 신업태의 도입으로 업체간 뿐아니라 업태간 경쟁도
벌어지게된다. 경쟁은 치열해졌으나 성장은 한계를 드러내고있다.

올해초 신세계부설 유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6개 백화점업체
총80점포의 매출액은 총7조 8천억원(부가세제외)으로 전년대비 28.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점포의 개점과 서울부도심및 지방상권의 개발에 힘입어 백화점업계는
지난 91년이래 연평균 약28%의 고속신장율을 보이고있다.

지난 88년부터 지난해까지 오픈한 백화점 숫자는 총37개점이며 향후
2000년까지 들어서는 업체는 총 61개 점포로 추정되고있다.

이를 감안하면 오는 2000년에 전채 백화점업계의 매출 규모는 31조
규모로 전체 소매업 대비 25.2%를 차지하는 외형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외형성장은 수도권 신도시 지역과 지방대도시 역세권등을 중심으로한
출점과 상권확대로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규출점이 신규 수요를 창조하는 이상으로 기존 점포의 수요를
잠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점포별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기존점의 경우 10%대 성장에서 한자리수내지는 역신장이 시작돼
기업인수및 합병을 통한 업계 정리가 도래할 것으로 이연구소는 점치고
있다.

기존 업계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 오는 2000년 중장기전략으로
다점포를 통한 입지 선점에 주력하는 한편 신업태 참여를 서두르고있다.
또 리엔지니어링을 통한 경영혁신과 사업다각화도 적극 꾀하고 있다.

오는 2000년에 종합유통그룹으로 발돋움하느냐 한계기업으로 전락하느냐
는 기로에 업계는 서있다.

경쟁격화의 한편에는 유통업에 대한 주력업종선정 포함과 각종 규제완화,
금융실명제 상품권 발행등 제도적 법적 환경은 밝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