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의 돌풍을 몰고온 주역인 조선맥주의 김명현부사장이 돌연
사표를제출, 수리된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조선맥주의 경영전략에
궤도수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되고 있다.

동양맥주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개편한데 이어 조선맥주의 야전
사령탑격인 김부사장이 사임함으로써 3파전의 맥주시장에서 새로운 k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맥주는 15일 김부사장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부사장이
사임한 것은 오너인 박경복회장, 박문덕사장과의 경영관차이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부사장은 박회장의 생질로 오너중심체제인 조선맥주에서 소신있게
나름대로의 주장을 펴온 전문경영인.

김부사장은 특유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 하이트맥주가 지난해5월
처음시판된 이후 OB와 치열한 싸움을 벌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함으로써 하이트맥주를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만들어놨다.

이과정에서 박회장과 김부사장간의 경영스타일 차이때문에 끊임없이
마찰을 초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부사장은 약체인 조선맥주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이에따라 과감하고
센세이셔널한 광고전략을 유지해왔다.

반면 박회장이나 박사장은 가급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조용한 스타일의
경영을 선호, 김부사장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동양맥주가 조선맥주를 형사고발하고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
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물싸움"과 관련,김부사장이 OB에 대해 대대적으로
반격할 것을 주장한 반면 박회장측은 조용히 넘어가자는 쪽이었던 것으로 9
전해지고 있다.

김부사장은 맥주3파전시대를 맞아 책임에 걸맞는 권한을 요구했으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사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퇴진으로 직원내부간에도 상당한 동요가 일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부사장의 사임이 맥주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있는 것은 조선맥주의
경영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악화되고 있는 조선맥주와 동양맥주간의 광고싸움양상도 바뀌어
조선맥주가 수세로 돌아설 공산이 커졌다.

동양맥주가 전열을 정비하고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조선맥주는
오히려 내부적인 진통으로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국면전환은 진로쿠어스맥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하이트의 돌풍을 앞세워 시장셰어를 확대하며 동양맥주를 위협
했던 조선맥주가 영업전략을 수정하게 되면 과도한 광고공방전도
수그러들고 동양의 고소취하도 예상된다.

<채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