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기술연구원(IAE)은 지난92년 산업현장의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우수
인력교육이라는 2가지 목적을 갖고 설립됐다. 기업과 대학이 연구조합
으로 결성돼 연구와 교육을 동시에 수행하는 국내 첫 연구기관이 등장한
것이다.

IAE에는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대우중공업등 대우그룹의 10개 계열사와
아주대학교가 출자,조합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지난92년 3월 전문영역의 개척을 통한 국제경쟁력
배양과 자체기술수준의 고도화를 목표로 한 "기술혁명"을 선언한다. 김회장
은 이 선언문에서 "기술혁명을 위한 첫번째 기초를 닦는 사업의 하나로 IAE
를 설립한다"며 여기에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려는 꿈과 비전이 담겨
져있다고 밝혔다.

IAE의 설립논의는 지난91년 전과기처장관인 정근모원장과 김회장이 뉴욕발
서울행 비행기에 나란히 앉게 되면서 시작됐다. 공학교육과 국내산업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인 이 두사람은 연구와 교육기능을
한꺼번에 해냄으로써 산학연협력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연구기관을 설립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게 된다.

임효빈부원장은 "6개월간의 타당성조사를 거쳐 연구조합형태의 연구기관이
현행 법체제상에서 기업간 협력은 물론 산학연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최적
이라는 결론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IAE는 산학연간 인력교류를 제도화,실질적인 산학연협력을 이끌어낸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IAE연구원이 조합원사 현장에 파견되고 조합원사
연구원이 현장의 문제를 들고 IAE에서 공동연구하도록 하고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연세대등의 국내대학은 물론 미국의 MIT대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일본의 도쿄대등 국내외 대학및 연구기관과의 인력교류
협정체결을 통해 인력정체에 따른 연구침체를 예방하고있다. 그래서
연구인력도 다른 연구기관과는 달리 전임연구원을 비롯 파견연구원
초빙연구원 학생연구원등 다양하다.

IAE는 2백80여명의 연구인력이 정보통신 생산기술 자동차기술 전력에너지
등 4개분야 연구에 집중하고있다.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 현장의 요구에
충실한다는 실용성과 특정전략분야에 있어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한다
는 우월성및 국제성 3가지 원칙이 연구과제를 선정 수행할때마다 적용된다.
이렇게 해서 지난 2년간 IAE는 선체조립용 용접로봇개발등 71건의 특허를
출원하는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IAE가 아주대학교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시스템공학과는 IAE의 4개 연구
분야를 전공분야로 하는 박사과정과 기술경영 전공의 석사과정이 있다.
학생은 동시에 IAE의 연구원이 된다.

임부원장은 "일반 사내대학과는 달리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학위과정이기에
참여연구원의 사기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IAE는 최근 2000년대를 향한 연구기관 모델로 거듭나기위한 장기발전계획을
세웠다. 유망중소기업및 협력업체는 물론 공기업과 타연구기관을 조합원사
로 참여시켜 국내 산학연협력의 구심점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학제적인 연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의 연구실 중심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운영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연구분야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있는데 환경기술 의공학 신에너지개발
소프트웨어개발 항공전자등이 새롭게 추진될 전략분야이다. 의공학분야의
경우 아주대병원과 원격진료시스템을 개발키로했다.

내년말께 완공되는 용인연구센터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IAE는 주요지역에 분원을 설치,국내
연구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당산동에 생산기술및 자동차기술분야 분소를 설치한 IAE는
이달말 아주대와 대전의 대우중공업연구소에 분원을 두기로했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