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도 계열화되고 있다.

같은 뿌리를 갖고 있으면서 2개이상의 상호를 사용하는 출판사가 늘고
있는 것.

이들을 형태별로 보면 가족이 각기 다른이름의 출판사를 경영하는 경우와
동일한 대표자가 2개이상 상호를 사용하는 경우로 대별된다.

어느 경우든 내용별로는 먼저 설립된 곳에서 기존출판물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성격이 다른 새출판사를 차리는 경우가 많다.

2개이상 상호를 사용하는 이유로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회사의 이미지관리를
내세운다.

각각 특화된 서적을 발행함으로써 회사의 이미지를 확실히 할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오랫동안 학습참고서를 주로 취급해온 회사의 경우 발행서적을
다양화, 매출확대를 꾀하려해도 기존의 회사이미지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만큼 아예 새출판사를 설립한다는 얘기다.

그런가하면 분리경영을 통해 매출액을 분산시킴으로써 세금을 줄이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이 각기 성격이 다른 2개의 출판사를 경영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민음사와 비룡소.

국내단행본출판사의 대표격인 민음사(대표 박맹호)는 지난 4월 비룡소
(박근석)를 창립했다.

비룡소는 문학.사회과학서적등 비교적 무게있는 책들을 출판해온 민음사와
의 차별화를 시도, 가볍게 읽을수 있는 아동물과 예술서적을 출간하고 있다.

대표 박씨는 박맹호사장의 장남으로 서울대경영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수학(MBA)하고 귀국, 민음사상무로 실무를 익혔다.

부자가 각기 다른 출판사를 경영하는 예로는 어학.문학.예술서적을
출간해온 평화출판사(허창성)와 아동.기술과학도서를 취급하는 진선출판사
(허진), 전집류를 다루는 상서각(유승조)과 아동류 단행본을 펴내는 아동
교육문화연구소(유원상), 문학서적을 발행하는 열림원(정인명)과 아동물을
다루는 파랑새(정중모), 소설류를 취급하는 하서(김상욱)와 아동물을 내는
직영사(김병준)등이 있다.

또 대학총서를 발간하는 사상사의 정지석씨와 역사이론서를 취급하는 도서
출판 백두의 대표 이숙희씨는 부부간이며 문학.인문사회과학분야의 책을
다루는 평민사 대표 이정옥씨와 기독교서적및 주부대상 서적을 발행하는
도서출판 예은 대표 이신옥씨는 자매이다.

한사람이 2개이상의 출판사를 분리경영하는 것은 기존의 출판사가 <>문학
및 일반단행본 <>아동물 <>번역서등 특화된 상품을 별도 출판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종합출판사인 고려원의 김낙천사장은 예술.아동물을 출간하는 고려원
미디어를 설립 운영중이다.

또 지학사의 권병일대표는 도서출판 벽호, 박영사의 안종만대표는 양영각,
여성신문의 이계경대표는 열린문화, 이론과 실천의 김태경대표는 도서출판
친구, 탑출판사의 김병희대표는 문학과 비평사, 조은문화사의 윤여득대표는
다문출판사를 각각 함께 경영하고 있다.

중고생을 위한 교양물을 발간하는 청아(이상룡)가 청솔, 국교생을 위한
학습단행본을 취급하는 능인(나춘호)이 예림당을 설립한 것은 아동물 출판을
위해 분리 경영하는 경우.

컴퓨터 일반단행본을 발간하는 연암출판사(유정용)가 동양사상서를 취급
하는 신지서원을 갖고 있고 문학 이론서를 다루는 청년사(정성현)가 무협
소설을 출간하는 도서출판 세계, 현대문학사(김성식)가 한국단편을 내는
도서출판 윤문을 각각 설립한 것도 출판물내용에서 차별화를 이뤄 전문
출판사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정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