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여건이 호전되면서 그동안 자금조달에 불리했던
건설업체들이 증시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재무구조가 뒤떨어져 회사채발행시
차환분을 제외하고는 발행승인을 얻기가 매우 어려웠으나 올4월이후 물량
조정이 완화되면서 급격히 회사채발행을 늘리고 있으며 유상증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건설업체의 자금중 상당부분이 택지구입에 쓰이기
때문에 이들의 과도한 자금조달이 부동산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 1.4분기중 전체 회사채발행물량 5조2천5백18억원중 건설업체 발행분은
6천1백59억원으로 11.7%에 불과했다.

그러나 물량조정기준이 완화되기 시작한 4월부터 이번주까지 발행되는
6조2천5백15억원중 1조2천5백38억원을 건설업체들이 발행, 발행비중이
20.0%로 급격히 높아졌다.

대우의 경우 올1월과 2월에 차환용으로 7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그쳤으나 4월부터 이번달까지 4차례에 걸쳐 1천8백30억원어치를 대부분
신규로 발행했다.

현대건설도 1.4분기중 차환명목으로 2백70억원어치를 발행했으나 4월이후
1천억원규모를 신규로 조달했으며 대림산업도 같은 기간중 발행규모가
4백억원에서 9백억원으로 배증했다.

삼성건설 금호건설 동아건설등의 회사채발행규모도 4월이후 크게 증가했다.

유상증자규모에서도 올들어 8월까지 납입되는 2조6천3백39억원중 건설
업체들은 9개사가 1천6백64억원어치를 할당받아 6.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에 승인된 9월증자물량 7천5백32억원중 삼성건설과 금호건설
이 2천5백55억원 33.9%를 차지했다.

이에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우량기업들이나 제조업체들은 해외에서의 자금
조달여건이 호전됐고 금리가 낮게 유지되던 지난해에 이미 자금을 많이
조달해 놓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불리한 건설업체들에게도 기회가 확대된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