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책임급 연구위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지 20일이
지나도록 지원자가 한명도 없자 이같은 사실이 밖으로 새나갈까봐 쉬쉬하는
모습.

KDI는 올연초부터 선임연구위원급이 줄줄이 대학및 타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심각한 인력난에 빠진 상태. 게다가 공기업민영화나 대기업그룹
정책등 산업조직분야와 환경 법경제등 신분야에 정부용역수요가 급증,
인원보강의 필요성을 느껴왔던 터.

그래서 5명안팎의 연구인력을 뽑으려고 지난달 30일 모일간지에 책임
연구원을 모집한다는 토막광고를 냈으나 20일 현재 지원자가 전무하다는
것.

이와 관련, 황인정원장을 비롯 연구원 책임자들은 "과거 KDI가 인원을
모집할때면 광고를 내지않아도 줄을 섰는데 왜 이렇게 됐냐"며 씁쓸해
하는 표정.

한 연구원은 "민간연구소에서 사람을 뽑을때 "약간명"이라는 단서를
달아도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게 현실인데도 KDI를 기피하는 것은
관료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

<김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