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루중 전기사용량이 피크에 달하는 순간의 최대전력수요는 지난13일
오후3시께 2천6백20만5천kw를 기록했다.

정부가 작년말 장기전력수급계획을 세울때 예상했던 올해 최대전력수요
전망치(2천4백46만kw)를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전력수요 피크기간인 8월달을 한달가까이 남겨둔 시점이어서 이런 추세라면
전력수요는 걷잡기 힘든 수준으로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까지의 최대전력수요기록인 2천2백11만2천kw(93년12월16일)는 본격
무더위가 채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달 10일(2천2백20만kw) 경신됐었다.

이후 거의 연일 신기록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전력수요가 늘어나면 당연히 관심은 공급여력이 충분한지에
모아진다.

그걸 따져볼수 있는 지표가 전력공급 예비율이다.

공급능력과 최대수요의 차(여유전력)를 백분율로 표시한 수치다.

예비율이 낮다는 것은 전력여유분이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전력시설용량은 현재 2천8백70만kw선이다.

그러나 발전소의 정기보수등으로 실제공급능력은 이보다 좀 떨어진다.

지난 13일의 경우 전력공급능력은 2천7백12만1천kw였던데 비해 최대전력은
2천6백20만5천kw였다.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91만6천kw가 이날의 "예비전력"이었다.

이 수치를 공급능력으로 나누면 3.5%가 나온다.

궁금한 것은 이 3.5%라는 수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가 하는점이다.

전력예비율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통상 15%안팎을 적정 예비율로 보고 있을 뿐이다.

상공자원부는 내부적으로 전력공급예비율이 13~15%선이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10%정도로까지 내려가도 두자리수만 유지되면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으로 볼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요즘의 예비율은 한자리수, 그것도 5%이하로까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력당국은 당초 올여름 전력공급예비율은 최저 10%선으로 안정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처럼 전망이 빗나간데는 국내경기 호전으로 전력수요가 늘고 있는데 큰
원인이 있지만 정부가 올전력수급계획자체를 너무 안이하게 세운것도 한몫
작용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수급계획을 일부 고쳐짜고 수급관리방안에 부심하고
있기는 하다.

현재 급선무는 예비율을 최소한 10%선이상 유지되도록 하는 일이다.

이회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전력부문의 에너지절약 잠재력은 산업용
의 경우 14.8%, 가정및 상업부문은 각각 30%를 넘는다"며 "전동기 가전제품
등에 대한 에너지효율제고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