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동참해" "일하는데 방해하지 마" "왜 조합원이면서 노조의
명령을 거부하는 거야" "명분없는 파업보다 일에서 보람을 찾겠다"

현대중공업노조가 파업에 불참하고 조업중인 조합원에 대해 강압적으로
파업동참을 유도하고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더구나 노조의 무리한 파업유도로 노.노간의 갈등마저 불거지고 있다.
파업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노조의 몸부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파업을 유도하기위해 전원을 차단하기도 하고 오토바이 기동대를 동원해
사업장을 돌며 억지로 파업을 강요하기도 한다.

며칠전 엔진사업부가 노조의 전면파업지시에 불응하고 정상조업한다는
정보를들은 노조 모대의원은 조업중이던 엔진사업부 김모 조합원과
주먹다툼을 벌이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또 지난7일엔 사내 영빈관 잔디밭에서 열린 대소위원 합동토론회장에서
안모대의원이 노조위원장의 잘못을 지적하자 다른 대소위원들이 그를
강제로 쫓아내는 일이 터지기도 했다.

이 사건이후 노조는 무슨 이유때문인지 안대의원을 "만취해 행패를
부리는등 노조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상세한 상황설명을
곁들여 비방유인물을 돌리기도 했다.

물론 안대의원은 노조편집실장인 박철모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사태로 번졌다.

노.노간의 갈등이 자칫하면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갈등의 근본원인은 조합원 스스로가 노조의 정치투쟁
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지난날 "1백28일 파업" "골리앗투쟁"으로 단결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그럴때가 아니라는 인식을 조합원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된 노동운동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울산=김문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