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올스타득표 순위가 KBO에 의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
을 주고 있다. 만일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올스타 선출의
객관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KBO의 순위조작이 의심되는 부문은 서군 올스타중 투수부문. KBO는 지난 2
일 올스타 팬투표를 마감하고 서군 투수부문에 1위 선동열 (4만2천1백13표),
2위 정명원(4만4백16표) 등 순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날 집계된 표는 정명원이 선동열을 앞섰다는 것이다. 이에
당황한 KBO는 팬들이 느끼는 인기도와 득표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해
석, 몰표 비난등을 우려해 비밀리에 순위를 바꿨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프로야구 올스타는 야구팬들의 투표로 뽑아왔는데 일부 구단에서 자
기팀선수를 올스타로 만들기 위해 몰표를 던져오는등 부작용이 있어 왔다.

따라서 이번 조작 파문도 태평양측의 몰표 행위를 알고 있는 KBO가 임의로
표를 조정하려다 발생한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태평양은 내친김에 자기팀 선수들을 올스타를 배
출하기 위해 5만표정도의 몰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팬들의 자연
발생적인 투표까지 합치면 정명원의 표는 5만표가 넘어야 하며 당락도 5만표
이상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순위조작설의 근거다.

현행 올스타제도는 구단측이 투표용지와 관제엽서를 이용, 얼마든지 몰표를
던질 수 있고 또 이렇게 결정된 올스타가 실제 인기도나 도덕성에 저촉이 되
더라도 정당한 투표로 인정되는등 모순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