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사태는 회사측이 20일 오후3시부터 전격 직장폐쇄에 들어가고
노조는 이에맞서 강경투쟁에 나설 것을 밝혀 폭염속에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이날 긴급조합원총회를 개최하고 점거농성 태세에 돌입하는등
공권력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직장폐쇄가 의외로 20일 전격 실시되자 노조는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며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공권력투입에
대비 비상체제에 들어가는등 분주한 모습.
노조는 이미 노조위원장 경호대를 선발했으며 선박별 점거농성조를 편성하
고 공장 곳곳에 농성텐트를 설치하는등 장기농성에 대비.
또 21일 오전8시 전가족을 데리고 정상 출근해 회사의 직장폐쇄에 정면대
응한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

노조는 이날 오전11시30분께 긴급 조합원총회를 열고 "직장폐쇄에
대항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호소.
노조는 파업에 소극적인 조합원의 집회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오토바이
수백대로 정문을 막고 조합원을 집회장소로 보내는데 총력을 기울렸으나
전체 조합원 2만2천여명중 절반에도 못미치는 6천여명만 참가하자 당황하는
빚이 역력.

<>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2시30분에 직장폐쇄공고문이 나붙자 "올것이 왔다"
면서 몹시 불안해 하는 모습들.
특히 "한달간의 파업으로 임금손실이 막대한데 "무노동 무임금 원칙"으로
월급을 받지 못할 경우 휴가는 커녕 적금도 해약할 판"이라며 노조의 무리
한 투쟁방법을 원망.

<> 한편 현총련(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은 "현대중공업의 직장폐쇄에 대응
해 연대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
현대정공 한국프랜지가 파업중이며 현대강관 현대미포조선도 22일 파업찬
반투표를 실시,연대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높아 울산은 또다시 분규의 회
오리에 휩싸일 듯.

<> 직장폐쇄에 대항한 노조의 불법 점거농성에 대비해 골리랏크레인 사다리
및 LNG선 사다리를 이미 철거한 회사측은 유류 가스등 위험물을 차단하는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
또 직장폐쇄 D데이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직장폐쇄 공고문과 신고서를
외부에서 작성하는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 이날 협상도 별진전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예전과 달리 협상중인 가운데 직장폐쇄 신고하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