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줄이 넘어서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부모형제 제외하고
국민학교 동창들이라고들 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나게 되은 여러종류의 또래집단들
중에서도 국민학교 동창들이 이기적 가치판단없이 가장 흉 허물없는 우정을
나누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896년2월 개교, 2년후에는 1백주년을 맞는 국내 국민학교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오랜 역사를 지닌 신풍국민학교(수원시 소재) 제44회 졸업생인
"재경 신풍회"는 그 어느 모임보다도 정이 많이 가는 모임이다.

국민학교 재학중 6.25전쟁을 치루고 무척이나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보내서
인지 끈끈한 정은 세월만 지났지 변한것이 하나도 없다.

이 모임이 만들어 지게 된 동기는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락이 가능했던 2~3명의 친구들이 그리움과 옛기억을 되새기며 여기
저기 수소문하고 모교의 도움도 받고해서 이산가족찾기를 방불케하는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 되었다.

그결과 현재까지 재경 신풍회 회원은 31명이 되었고 분기별 1회의 정기
모임과 매월의 등산모임 그리고 신년하례 모임으로 전체 가족들도 함께
모이고 있다.

오랜 죽마고우의 모임이라 만날 때마다 우리 모두는 학교 뒷동산에 올라
뛰놀던 천진난만했던 시절로 돌아가 마음까지 어려지면서 순박하고 열정적인
흥분의 도가니가 되곤 한다.

그러기에 모든 친구들이 이 모임에 대해서는 각별한 정과 지대한 관심을
갖고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처음 우리의 모임을 준비하고 현재는 회장으로 있는 김창환
허니문 예식장 사장 그리고 10년간 독일생활을 하고 돌아와 궂은 일도
즐겁다며 총무직을 자청한 홍사국대신상사이사는 항상 우리 모임의 보배와도
같은 인물들이다.

또 경기대 교수로 있는 정규희씨는 걸죽한 노래실력으로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기도 한다.

그밖에 정하성 대우통상 전무, 이정구 남부지청 부장판사, 정준환
삼신전자 사장, 오제홍 오후청 사장, 고석배 한국공냉 사장, 동방청현 동원
산업 사장, 이희제 한양대 교수, 신현정 (주)경산 회장, 김한식 조흥은행
지점장등이 신풍국민학교 "재경 신풍회"의 주요 인물들이며 여자 동창생
11명도 모임때마다 참석해서는 옛 우정과 우의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