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 ]]]

지금의 세계경기회복은 예년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경기회복에 수반되는 물가불안이 이번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반해 회복과 더불어 줄어들어야 할 실업자는 오히려 더욱 늘어나고 있다.

저인플레율과 고실업률은 이번 경기회복의 명과 암으로 과거 경기회복과
매우 다른 점이다.

저인플레는 세계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키고 있지만 고실업률은 빠른 회복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30년만의 최저인 2.9%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저인플레는 올해에도 이어져 올상반기중 물가는 연율로 2.5% 상승
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올한햇동안 전체물가상승률은 아무리 높아야 3%가 안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연합(EU)의 인플레도 현재 3%안팎에 머물고 있다.

올한해 EU인플레는 작년의 3.7%보다 낮은 3.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도 올들어 물가상승률이 1.1%에 지나지 않아 지난해 상반기의 1.3%보다
낮은 상태에 있다.

이로써 올해 선진국의 평균인플레는 작년의 2.9%보다 낮은 2.5%에 불과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불안한 개도국들도 올들어 물가안정추세
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최근까지 개도국의 전체물가상슬률은 여전히 두자리숫자로 높은
편이기는 하다.

그러나 올해 개도국 인플레율은 지난해의 48.9%보다 낮은 40%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암 ]]]

이처럼 경기회복세에도 불구, 물가는 안정되고 있는데 반해 전세계실업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현재 세계경제의 최대현안으로 실업사태를 주저하지 않고
꼽고 있을 정도로 실업문제는 매우 심각한 지경에 있다.

올연말께 25개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실업자수가
1년전보다 약200만명이 더 늘어난 3,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사상최대 수준으로 이러한 실업자증가추세는 내년에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선진국전체의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8.2%)보다 높은 8.3%에 달할 전망이다.

실업사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미국도 아직 6%대의 비교적 높은 실업률을
유지하면서 취업자의 순수증가폭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선진국중 EU의 실업사태는 가장 심각, 11%에 이르면서 36년만의 최악의
실업사태에 봉착해 있다.

전통적으로 매우 낮은 실업률을 기록해온 일본조차 최근 실업률이 3%에
육박, 종래의 2%안팎에 비해 매우 높아져 있다.

개도국들은 선진국보다는 심각성이 덜 하지만 마음놓을 정도는 아니다.

이처럼 세계실업사태가 개선기미없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4년간의
경기침체중 민간기업들이 감량경영등 대대적인 구조재편을 통해 수많은
인원을 정리한데다 지금도 인원감축이 계속되고 있고 유럽을 중심으로
국영기업의 민영화가 가속화되면서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