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도둑놈들 소굴이네"최근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체육계가 국회에서 등장하자 누리꾼들이 격앙된 반응을 내놨습니다. 우리의 세금이 어떻게 저렇게 쓰일 수 있냐는 지적입니다. 국가의 체육 분야 예산은 연간 총 1조6000억원, 그중 30%에 해당하는 4600억원이 대한체육회에 지원됩니다. 최근 함께 도마 위에 오른 대한축구협회는 연간 300억원, 배드민턴협회는 연간 약 90억원의 국고를 받습니다. 한경 혈세 누수 탐지기(혈누탐)팀이 이번에는 끝없는 체육계 논란의 이유를 파헤쳐 봤습니다. 실소 나오는 혈세 누수…수장은 "난 몰라"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 평창올림픽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 협약(JMPA)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총 801억원을 지급받았는데, 이 중 590억원이 근거 규정도 없이 체육회 자체 수익으로 편성돼 평창 올림픽과 무관한 체육회 인건비, 운영비 등으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특히 대당 128만원에 달하는 올림픽 기념 휴대폰 281대가 체육회 직원에게 지급됐답니다. 이렇게 4억5100만원이 쓰였습니다. 그러고 정작 2023년에는 운영자금 문제로 30억원을 차입했다네요.최근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은 2347만원(행사 용역비 2200만원, 출장 여비 116만원 등) 이 투입됐으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일방적인 취소로 2000만원이 넘는 혈세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지난 8월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추궁하자 이 회장은 "저는 내려올 때까지도, 도착했을 때도 저 상황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회의장에는 "하하" 실소가 나왔습니다.지난 1월 2시간 남짓인 체육인 대회에 대
도배를 하다가 문신 도배를 한다방 보러 와서 잠깐 마주쳤던, 전에 살던 젊은 부부처럼등이 얇은 벽지를 벗겨내자한 겹 초벌로 바른 신문이 나온다나는 전에 살던 젊은 부부가 떠나던 날을 기억한다벽지 뒷면에 바른 묵은 신문처럼쉽게 찢어지는 청춘을 내면 깊숙이 묻어두고천천히 돌아서던 그들을 향해나는 하마터면 손을 들어 작별인사를 할 뻔했다그들은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처럼서로의 어깨를 감싼 채 트럭에 올랐다사내는 말이 없었고아이를 안은 여자는 자꾸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일 톤 트럭 짐칸을 반 넘게쓸쓸함으로 채우고 떠난 그들은세면대 위에 닳은 칫솔 하나를 남겼다얼마나 많은 날들이 그 위에서 저물어갔던지칫솔모는 빳빳했던 기억들이 주저앉아 있었다새로 사 온 꽃무늬 벽지를 자르고풀을 먹여 벽에 바르면서나는 벽지 뒤로 사라지는 그들을 보았다분명 한 시절을 총총히 걸어왔을 각오들이빛바랜 배경으로 시무룩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문신 시인은 남들이 한 번도 당선되기 어려운 신춘문예에 네 번이나 당선됐습니다. 20004년 《세계일보》와 《전북일보》 시 당선에 이어 2015년 《조선일보》 동시, 2016년 《동아일보》 문학평론까지 석권했으니 21세기 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4관왕’입니다. 《세계일보》 당선작 ‘작은 손’에서 그는 “지하보도에 엎드려 있는 남자의 손”과 “제 목숨조차 스스로 거두지 못한 친구의 손”을 겹쳐 보이면서 죽은 친구의 빈소 풍경을 담담하게 묘사했지요. 그 속에 “세상 어느 것 하나/
완연한 초가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군의날인 내달 1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이 내다봤다. 26일 기상청에 금요일인 27일과 토요일인 28일에 북한 부근의 차가운 고기압과 북동기류에 의해 강원 영동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해안 지역에선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져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무덥겠다. 기온은 내달 1일부터 북쪽에서 일시적으로 한기가 남하하며 크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과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충청 지역의 날씨는 아침 기온은 13-19도, 낮 기온은 22-29도로 평년(최저 11-19도, 최고 23-26도)보다 다소 높겠다.이어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아침 기온은 8-17도, 낮 기온은 19-25도로 평년(최저 9-14도, 최고 22-24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크게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특히 29-30일에는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겠으나, 내달 1-3일은 25도 이하로 낮아져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한편, 가을 태풍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16호 태풍 '시마론'이 일찌감치 소멸한 가운데, 주말 이후 다음 태풍 '제비'가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태풍이 발생해 북상한다면, 다음 주 후반 우리나라 남해안 부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