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라야마총리의 "트레이드마크"는 백미이다.

그의 흰 눈썹이 특색이기 때문이다.

백미는 흰 눈썹이라는 의미 말고도 "여럿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중국의 삼국시대에 촉한의 유비에게 벼슬했던 마양이 문무를 겸비한
뛰어난 인물이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마량의 다섯형제는 모두가 자에 상자가 들어있어 "마씨의 오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마량이 가장 출중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씨의 오상은
모두 수재이지만 그중에서도 저 백미가 제일"이라고 평하였었다.

그런데 마량은 어렸을 적부터 눈썹속에 흰털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무라야마총리가 그의 형제자매 11인중에서 백미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
이지만 정치인중에서도 백미인가는 아직 확언할수 없다.

그가 총리물망에 올랐을때 그 스스로가 "어느 나라 얘기냐"고 말했을 정도
였다는 것을 보면 본인도 총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무라야마총리는 "인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고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하다.

무라야마 사회당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총리로 선출되었을때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자그마한 소동이 일어났었다 한다.

채 1주일도 남지않은 나폴리서미트에 출발해야 하는데 그의 하복이 모두
4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2벌은 그가 93년에 사회당위원장이 되었을때 주변의 강권으로
맞춘것이라 하니 얼마나 생활이 검소하였던가를 짐작하게 한다.

그래서 1일밤에 기성복으로 1벌 맞췄는데 소요시간은 약20분이었다고 한다.

또 오이다시 지요조에 있는 그의 자택은 그가 총리가 된후 경찰관이
24시간 경비를 하고 있다.

경찰관에 의하면 "대문도 담도 없는 집이기 때문에 경비하는데 더 신경을
쓰게 되지만 정치인이 이런 집에서 산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놓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누옥이라 한다.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은 작년9월의 야마하나 당시 위원장에 이어 사회당
위원장으로서는 두번째 방한이 된다.

물론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은 사회당위원장으로서가 아니라 일본정부의
수반으로서의 방한이다.

그러나 사회당출신 총리의 방한은 지금까지 사회당이 점진적으로 대한정책
을 바꾸었던 것에 비추어 새로운 전환점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