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은 지난 20일 세계일보 박보희사장과의 면담에서 김
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에게 보내는 특별 구두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씨가 23일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동안 김일성 조문차 평양을 방문하
고 이날 북경으로 돌아온 박보희씨는 북경주재 한국특파원등과 만
나 이같이 밝히고 다음주중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관련,"북한으로
부터 중대한 뉴스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김정일이 전달을 당부한 메시지내용에 대해 "현재로선
밝힐 수 없고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찾아 전달할 것"이라고 말
하고 "그러나 김정일비서는 남북한 정상회담은 원래대로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아버지(김일성)의 유지를
받들어 잘해나가야 한다.준비야 그동안 상의가 다 된 것이니 만
큼 날짜만 잡으면 된것 아니냐"며 확실한 태도와 자신감을 보였
다고 박씨는 전했다.

박씨는 "김정일비서와 면담은 20일 추도대회가 끝난 직후 11시20
분 부터 약 1시간 가량 주석궁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이뤄졌
다"면서 "김정일은 클린턴 미대통령의 조의표명에 깊은 감사를 표
했으며 김일성주석이 미국을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자신이라도 김주석의 유지를 실현시키고
싶다"며 방미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김정일의 체제구축과 관련,"김용순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
위원장등 측근들과 내가 만난 많은 당정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
하면 아무런 내부모순이나 변화가 없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자신
했으며 "김정일서기가 대담하고 배포가 크며 그동안 여러차례 개
방정책을 실시하다 압력을 받아 중단했지만 이제는 더욱 자신있게
추진해 나갈것"이라고 강조,개방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강력히 시
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