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찜통 더위와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는 가운데 바다에서도 기상이변에
의한 "기습 안개"가 자주 출몰, 우리나라 연근해를 항행하는 선박들이 애를
먹고 있다.

선원들이 "뭉게구름 안개" 또는 "게릴라 안개"로 부르는 이 기습안개는 해
수면과 대기의 온도차가 갑자기 커지는등 주로 기상이변에 의해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이 반경 4~5km의 크기인 기습안개는 안개주의보와 전혀 상관없이 해
상 곳곳에서 불쑥불쑥 나타나 선박의 안전운항을 방해하고 있다.

24일 현재 이같은 기습안개 현상으로 인해 일어난 선박충돌 사고만도 20여
건을 웃돌고 있다.

특히 기습안개의 발생이 더욱 빈번해진 7월에 들어서는 불과 보름사이에 안
개로 인한 선박충돌 사고가 6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3일 두양상선 소속 화물선 코랄호가 거제도 남방해상에서 필리핀 선박
과 충돌한 것을 시작으로 11일 장영부산호와 동진부산호가, 15일 삼선해운의
레이서호가 파나마 국적의 타이잔호와 충돌하는등 안개로 인한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해항청 관계자는 "4~7월이 농무기로 안개에 의한 해상 선박사고가 많이 발
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처럼 안개주의보와 관계없이 충돌사고가 평년보
다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드문 현상"이라며 연근해를 항행하는 선박들의
주의를 요망했다. <김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