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주가는 대체로 거꾸로 움직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식투자에 대한 상대적인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리와 주가는
반비례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투자자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주식에 투자했을 때의 예상수익률보다
채권수익률이 높다면 주식보다는 채권에 투자하는게 유리하다.

자연히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주식에 대한 매수자금이 줄어들게 된다. 또
기업측면에서도 금리가 오르면 금융비용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을 떨어뜨려
주가상승을 저해하게 된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금년의
경우를 보더라도 채권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지난2월2일(연11.75%)의
종합주가지수가 974.26으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요즘처럼 장기실세금리인 채권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 주가에는 일단
악재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와관련, "지난80년이후의 금리(채권수익률)와 주가
(종합주가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역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면서
"특히 금리자유화조치가 시행된 지난88년말이후엔 반비례관계가 더욱
뚜렷해진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자유화로 인해 금리(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주식시장발전에 따른 금융산업의 효율화가 진전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금리만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경기흐름이나 환율변동
추이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주게된다.

때문에 요즘같이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타는 상황에선 경기호전을 통한
기업들의 채산성이 향상돼 금리상승이라는 악재가 다소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복합적인 요인들을 접어두고 금리만을 놓고보면 당장은 금융비용
부담률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가장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게 증권전문가
들의 지적이다.

전체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인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을수록
해당기업의 주가는 금리상승의 영향을 덜받게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작년말현재 12월결산 상장사를 대상으로 대신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금융
비용부담률은 평균 5.2%였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광업이 11.1%로 가장높고 종이(10.3%) 음료(10.2%)에
이어 어업 섬유 의복 피혁 고무 제약 비금속업종등이 9%대로 높은 편이다.

반면 도매(1.1%) 석유정제(3.8%) 비철금속 운수창고(각4.2%)업종등의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론 최근의 실세금리 상승세가 꺾이고 다시 하향안정세를 되찾을
경우 금융비용부담률이 큰 기업들은 수혜종목이 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들기업의 금융비용감소에 따른 순이익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