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통신기기업체인 모토로라가 한국에서 요즘 들어 휴대용전화기
문제로 큰 고민에 빠져있다.

국내 현지법인인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을 통해 판매되는 휴대용전화기와
국내수입업체들이 직접 들여와 파는 제품사이에 크게는 10만원이나
가격차이가 나 모토로라가 이익 챙기는데 급급한게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토로라측은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으면서도
이를 문제 삼는 소비자나 정부관계자에게 일일이 알릴수도 없어 고민중.

모토로라측이 털어놓는 가격차가 생길수 밖에 없는 이유는 대체로 두가지
이다. 우선 모델이름이 같다고 다 같은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현지에서는 모토로라의 휴대용전화기가 같은모델명을 갖는
제품이라도 기능상의 옵션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눠 판매되고 있다는 것.
등급별로 몸체의 색깔이 다른데 고급기종은 검정색, 중급과 저급기종은
흰색이나 회색이다.

모토로라가 국내에 내놓는 휴대용전화기가 모두 검정색인 고급기종인
반면 수입업체 대부분은 중저급기종을 들여오고있어 수입업체가 가지고
오는 제품이 더 싼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이유는 미국 휴대용전화기 시장의 독특한 유통구조에서 비롯된다.
미국에서는 통신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 대리점으로 하여금 소비자에게
공식가격보다 훨씬 싸게 제품을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통신사업자가 차액을 보전해준다. 대신 통신사업자는 대리점과 협의,
이렇게 제품을 싼값에 구매한 고객을 자사의 가입자로 등록시키도록 한다.

이때문에 미국에서는 공식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휴대용전화기를 살수있어
수입업자들이 싼가격에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팔 수있다는 설명이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