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남부공단지역 일부에서 극심한 공업용수부족현상이
발생, 일부 중소입주업체들이 전면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한솔제지 삼양사
등 대기업들로까지 그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상공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전북 정주시범공단의 경우 이원제지
중부펄프등 2개제지업체가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전주1,2공단내의
한솔제지 백양 삼양사 삼양화성등 주요입주기업들도 현재의 가뭄상태가
이번주말까지 지속될 경우 이달말께부터 조업중단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월공단에서는 용수관에서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안산시의 물사용이
크게 늘면서 고지대에 입주해 있는 아주피혁 대한약품공업 대천무역등
3개업체가 지난 21일이후 생산감축에 들어갔으며 제일도금과 해덕강업은
연장근무를 취소하는등 조업감축에 나섰다.

대구 직물.염색업체들은 아직까지 가뭄에 따른 용수부족현상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으나 내달중순까지 가뭄이 이어지면 조업단축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지업체들에 가뭄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제지공정의 95%이상이 공업
용수에 의존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내신문용지의 65%를 공급하고 있는 한솔제지의 경우 전주공장 한곳에서만
하루 3만5천t의 공업용수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 비해 현재 공급받고 있는
것은 40%인 1만4천t에 불과, 인근하천에서의 취수확대로 정상가동률을 유지
하고 있으나 조만간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신문용지업체인 (주)세풍의 경우도 하루용수사용량이 3만t인데 비해 최근
절반인 1만5천t만을 공급받고 있어 조업단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뭄에 따른 용수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수급의
경우는 기업체들의 하계휴가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다소 주춤해지기
시작, 우려됐던 제한송전등은 당분간 실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대해 이날부터 28일까지 집단휴가를 실시,
전기로의 불을 끄기로 했고 인천공장에 대해서도 내달1일부터 4일까지
집단휴가와 동시에 전기로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또 강원산업도 내달8일부터 10일까지 전기로를 끄기로 했다.

예년의 경우 전기로업체들은 집단휴가중에도 전기로자체를 완전 가동중단
하지는 않았으나 올여름 전기수급에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가동중단을 결정
했다고 설명했다.

상공자원부는 가뭄에 따른 공업용수부족사태와 관련, 전국 공단별로 공업
용수 수급상황을 수시점검하고 용수로 확장공사를 조기완공키로 하는등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나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한 근본적인 용수난해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