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문제에 이은 김일성의 죽음, 남북정상회담 개최여부등으로 북한
사회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연구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김재용씨(34.연세대 강사)의 "북한 문학의 역사적 이해"(문학과지성사간)
는 북한문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구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있다.

"남북한 문학사를 정리하면서 북한문학에 대한 객관적 접근과 이해없이는
문학사 편찬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통일이후의 민족
문학을 준비한다는 각오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도중 무엇보다 자료빈곤에 허덕였다는 김씨는 91년과 93년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 북한문학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말한다.

"북한문학의 역사적 이해"를 통해 김씨는 북한에는 당의 문예정책을
충실히 반영하는 혁명적 낭만주의문학과 도농간의 갈등 세대차이
여성문제등을 다루는 비공식문학이 공존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책은 광복직후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북한문학을 시대별로 개괄
하고 북한의 정치와 사회상황에 따른 문학의 변모, 북한에서의 문학작품
평가, 당시의 대표적인 작품소개등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북한의 다양한 소설을 소개, 문학을 통해 북한의 일상사를 엿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김정일은 김일성 우상화 작업을 위해 67년에 "4.15창작집단"을
만듭니다. 이때 작가들을 직접 만나 개인숭배에 동참하도록 설득시키면서
문학에대한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 당시 북한 문학가들을 놀라게 하고
자신의 이미지제고에도 크게 기여했죠"

"80년대 비공식문학이 활발해진 것은 김정일의 지시가 작용했기때문이며
이광수 해금도 김정일이 한일"이라고 전하는 김씨는 앞으로의 북한문학에
대해 "김일성 죽음으로 인한 위기의식때문에 일시적으로 보수적인
혁명주의 문학이 강세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인의 갈등과
내면세계를 그린 자유주의적 경향의 문학이 우세해질것"이라고 설명한다.

김씨는 60년 경남 충무에서 출생,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민족
문학 운동의 역사와 이론" "한국 근대 민족문학사"(공저)등의 저서를
냈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