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곳곳마다 빨간글씨로 "화력발전소 건설 결사반대"라는 현수막
이 걸려있고 완장을 두른 봉사단체의 회원들이 확성기를 들고 삶의 터전인
바다를 화력발전소가 죽이고 있다며 시민들을 향해 외치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하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요며칠동안 금년도 전력수급사정을 낙관하던
예상과는 달리 전력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냉방부하가 집중되는
올여름, 전력수급의 안정공급이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금년에는 우리 경제가 확장국면에 있는데다 공공기관의 냉방기 사용
규제가 완화되고 국민들의 과소비에 편승해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 시점에서 순간 전기소비율이 연일 최대치를 기록해 전기공급예비율이
바닥이 나고 심지어는 제한송전을 하지 않으면 안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전력비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의 확대 또는 절전의 길
밖에 없다. 그러나 공급능력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계가
있으므로 결국은 온 국민이 다함께 절전운동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나부터 먼저"라는 생각으로 실천
한다면 여름철만 되면 되풀이 되는 전력수급 불안정사태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력발전소건설 반대시위가 아니라 절전운동
에 다함께 참여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문 경 석 <경남 삼천포 용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