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크게 달라질게 없다"

재무부가 내놓은 은행소유구조개선기본방향이 시행되더라도 은행권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우선 금융전업기업가가 자기은행을 매입하는 것을
심정적으로 꺼려 왔었다.

자기은행이 다른 금융기관을 매입, 종합금융그룹으로 부상하는 것은
바라지만 특정인이 자기은행을 "소유"하도록 한다는데는 알레르기반응을
보여왔다.

기본 방향에 제시된 전업기업가의 실제출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은행이 바라는 대로 됐다는 판단이다.

또 전업기업가가 없는 은행의 경우 거론되던 대주주협의회도 사실상
물건너감으로써 은행권은 박수를 치고 있다.

은행들은 대주주협의회가 생길 경우 예상되는 대주주들의 경영간섭과
여기에서 배제된 소주주들의 불만등이 모두 경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해 왔는데 채택이 어려운 쪽으로 잠정 결론이 남에 따라 반기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산업자본의 지분율이 8%에서 4%로 낮아짐으로써 산업자본의 경영지배
우려를 불식, 경영진의 권한과 그에따른 책임이 예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는
점이 향후 은행경영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강신중전무대우는 "동일인의 지분분산이 촉진됨에 따라 은행장
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이 무거워진다"며 "이때문에 자율적이면서 공정한
인사의 중요성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번기본방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종합금융그룹
으로 부상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할 방침이다.

은행자체의 주인찾아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으나 은행이 다른 금융
기관을 매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다는
계획이다.

은행을 매입, 종합금융그룹으로 부상하려는 꿈을 키워왔던 대한교육보험
대신증권등 제2금융권은 전업가의 범위를 개인으로 한정함으로써 대상에서
아예 제외됨으로써 아쉬워하는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