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촌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유례없는 가뭄이 한달 이상 계속되면서 농촌의 피해가 날로 커지자 기업들
은 자사가 보유한 헬기를 가뭄피해현장에 파견, 강이나 저수지등에서 퍼온
물을 타들어가는 농토에 뿌려주고 공업용수로 쓴 폐수를 정화, 인근지역에
농업용수로 공급하는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사내 화재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로 물을 공급하거나 양수기
경운기 농업용엔진등 물을 퍼올리는 농기계의 무료수리에도 나서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국항공이 보유한 20인승 헬기 "슈퍼퓨마"를 지난 25일부터
무기한으로 경남과 전남지역에 파견, 시간당 60드럼의 물을 경남창녕군과
전남고흥군 들녘에 뿌려주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관 부산공장은 회사에서 40km 떨어진 울산
대암지의 용수를 끌어다 쓴후 남은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공장인근의
신한펌프장에 양수기를 설치, 물을 퍼올리고 있다.

삼성항공의 사천공장도 임직원 1백50명과 사내에 보유중인 소방차를
동원, 인근 농촌의 주요 수입원인 감나무밭에 물을 주고 있으며 공업용수를
정화해 하루 7천t의 물을 인근 농토에 내보내고 있다.

또 쌍용양회의 광주공장은 레미콘차량 22대를 동원, 물을 수송해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전남지역의 논과 밭에 뿌려주고 있다.

포항제철은 55명의 직원들을 동광양시에 보내 고성능양수기 5대및 수중
펌프 2대, 호수 2.5km, 대형물통 6개등으로 피해농경지 20ha에 물을 공급
하고 있고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소방차와 청소차 살수차등으로 2백여회의
지원활동을 벌였다.

(주)럭키의 나주공장은 공업용수를 농업용수로 전환, 공장인근 송월동과
남산동 일대 60ha 농경지에 하루 9천t씩의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대동공업
국제종합기계 동양물산 금성산전 대흥등 6개 농기계생산업체들은 농기구
협동조합과 공동으로 21일부터 가뭄이 완전 해갈될때까지 양수기 경운기
농업용엔진등의 수리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자동차는 28일 하이얏트호텔에서 열 예정이었던 대형버스
신차발표회를 취소, 이를통해 절약된 비용을 재난극복성금으로 기탁키로
했으며 대우그룹은 이달말부터 그룹의 건설현장 인력및 장비를 한해지역에
보내기로 했다.

동양시멘트도 사장명의의 공문을 지방공장에 발송, 차량및 인원을 농촌
한발 피해지역에 보내 지원해줄 것을 지시했다.

이와관련, 전경련은 지난26일 30대그룹 기조실장 회의를 열고 가뭄지역에
대한 암반관정용 중장비의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양수기 생산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