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화제] 대만 컴퓨터업체 세계적 경쟁력 갖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만 컴퓨터업체는 대부분이 그늘에 가려있다. 가려있다기 보다는 숨어
있다는 편이 더 사실에 부합되는 표현이 될 듯하다.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에이서사를 빼고는 거의가 다 생소한 이름들
이다. 컴팩 애플등 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컴퓨터업체들에 부품형태로
납품하거나 그들의 이름으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기 때문이다.
대만회사들의 경쟁력은 그러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어떤 이름을
달고 있건 그들이 만든 제품은 세계 각국의 사무실과 가정을 파고들고
있으며 앞으로 그 기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만의 인건비가 싸고
사업여건이 유리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대만컴퓨터사는 어떻게 이런 일을 가능케 만들었을까. 포천지
최근호는 이러한 것이 가능하게 된 요인을 4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제품을 기획하고 상품화하는 시간(time-to-market)이 짧으며 제품
의 수명을 결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수준급 대만업체의 경우
제품기획에서 상품화까지의 전과정을 90일안에 끝낸다. 일본이나 한국의
대기업들이 상품화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간보다도
짧다.
둘째,자신의 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정보산업의
부가가치가 생산되는 과정중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며 어떤 것을 무기삼아
경쟁해야 하는지를 꿰뚫어 보고 있다. 대만의 불루칼라 인건비는 높은
편이다.
따라서 대만컴퓨터회사들은 단순한 인건비절감에 매달리지 않고 상대적
으로 싼임금의 젊은 고급두뇌를 활용하고 있다. 연구열이 왕성한 이들
젊은 연구인력은 연봉이 1만5,000달러정도로 같은 수준 미국인력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대만회사는 이같은 인적자원을 활용, 저임금공세와 선진
기술의 틈바구니에서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셋째, 철저한 전문화와 원가절감노력이다. 대만의 컴퓨터업체는 줄잡아
5,000개에 이른다. 이들의 대부분은 단지 몇가지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코스트절감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델컴퓨터의 경우 매출액 가운데 간접비의 비중이 15%에 달하지만
대만업체는 평균 10%가 되지 않는다. 한 대만 개인용컴퓨터(PC)메이커의
경우 가격에 민감한 PC부품은 조립하지 않고 빼놓은 상태로 딜러들에게
공급하고 제품이 팔리기 직전에 이를 끼워넣는 식으로 비용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남의 힘을 빌려 소비자의 욕구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재주다. 예를 들어 대기업을 거래선으로 갖고 있는 대만기업들은 그들로
부터 필요한 지식을 얻어내고 있다.
대만업체들이 거래관계를 갖는 대부분의 파트너는 미국회사이다. 미국
회사들은 특히 기초적인 연구개발투자가 잘되어 있는데 관계를 맺게 되면
어떤 상품을 기획할 경우 대만업체들을 불러놓고 그들의 다음 제품계획과
시장동향을 설명한뒤 납품사양을 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만업체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디자인을 개선하고
팔리는 상품을 만들수 있게 된다.
<김현일기자>
있다는 편이 더 사실에 부합되는 표현이 될 듯하다.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에이서사를 빼고는 거의가 다 생소한 이름들
이다. 컴팩 애플등 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컴퓨터업체들에 부품형태로
납품하거나 그들의 이름으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기 때문이다.
대만회사들의 경쟁력은 그러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어떤 이름을
달고 있건 그들이 만든 제품은 세계 각국의 사무실과 가정을 파고들고
있으며 앞으로 그 기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만의 인건비가 싸고
사업여건이 유리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대만컴퓨터사는 어떻게 이런 일을 가능케 만들었을까. 포천지
최근호는 이러한 것이 가능하게 된 요인을 4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제품을 기획하고 상품화하는 시간(time-to-market)이 짧으며 제품
의 수명을 결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수준급 대만업체의 경우
제품기획에서 상품화까지의 전과정을 90일안에 끝낸다. 일본이나 한국의
대기업들이 상품화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간보다도
짧다.
둘째,자신의 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정보산업의
부가가치가 생산되는 과정중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며 어떤 것을 무기삼아
경쟁해야 하는지를 꿰뚫어 보고 있다. 대만의 불루칼라 인건비는 높은
편이다.
따라서 대만컴퓨터회사들은 단순한 인건비절감에 매달리지 않고 상대적
으로 싼임금의 젊은 고급두뇌를 활용하고 있다. 연구열이 왕성한 이들
젊은 연구인력은 연봉이 1만5,000달러정도로 같은 수준 미국인력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대만회사는 이같은 인적자원을 활용, 저임금공세와 선진
기술의 틈바구니에서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셋째, 철저한 전문화와 원가절감노력이다. 대만의 컴퓨터업체는 줄잡아
5,000개에 이른다. 이들의 대부분은 단지 몇가지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코스트절감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델컴퓨터의 경우 매출액 가운데 간접비의 비중이 15%에 달하지만
대만업체는 평균 10%가 되지 않는다. 한 대만 개인용컴퓨터(PC)메이커의
경우 가격에 민감한 PC부품은 조립하지 않고 빼놓은 상태로 딜러들에게
공급하고 제품이 팔리기 직전에 이를 끼워넣는 식으로 비용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남의 힘을 빌려 소비자의 욕구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재주다. 예를 들어 대기업을 거래선으로 갖고 있는 대만기업들은 그들로
부터 필요한 지식을 얻어내고 있다.
대만업체들이 거래관계를 갖는 대부분의 파트너는 미국회사이다. 미국
회사들은 특히 기초적인 연구개발투자가 잘되어 있는데 관계를 맺게 되면
어떤 상품을 기획할 경우 대만업체들을 불러놓고 그들의 다음 제품계획과
시장동향을 설명한뒤 납품사양을 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만업체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디자인을 개선하고
팔리는 상품을 만들수 있게 된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