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천의 뜨거운 햇볕아래 주식시장도 더위를 먹은듯 좀처럼 기를 펴지못해
무기력한 시장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7월의 증시는 외국인 투자한도의 확대 기대감이나 엔화절상에 따른 수출
확대등을 재료로 제한적이나마 장세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월초한때는 960선까지 올라섰던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920대로 내려앉았고
하루거래량도 2천만주선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최근의 시장분위기탓으로 8월증시역시 빠른 시일내에 원기를 회복
할 것으로 기대하는 증권관계자들은 많지가 않은 편이다. 증시여건역시 썩
좋다고하기는 어렵다.

물론 상승속도의 둔화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경기 확장국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만큼 증권시장의 기본여건 자체가 나쁜 편은 아니다.

또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에대한 기대감은 8월에도 수시로 부각될 가능성
이 있으며 중순께 확정 발표될 12월결산법인들의 금년상반기 영업실적
역시 양호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점차 주목을 받고있는 원화절상문제도 중장기적으로는 상당한 호재
역할을 할만한 재료이다.

오는 5일 재개될 북.미 3단계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가 다시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는 증권관계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재료들은 대부분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만한 것들이며
8월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단기적인 여건은 썩 밝은 편이 못된다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8월의 악재성재료로는 우선 통화문제와 시장내적인 수급구조의 악화
우려감이 꼽히고 있다.

물가불안등을 우려한 정부의 통화관리 강화움직임은 시중 실세금리의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있다. 증시내적인 수급
구조도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8월에는 16,17일의 국민은행 청약등 3천억원에 육박하는 기업공개나 5천
3백억원수준의 유상증자 청약등 1조4천억원이상의 주식공급요인이 대기
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은행에대한 유가증권 투자자제 지시및 투신사의 특담자금 상환(12일
8천5백억원)등으로 당분간 기관매수는 위축세를 면치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개인들의 매수세를 가늠해볼 수있는 고객예탁금도 감소추세가 이어져
2조8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원화절상문제역시 중장기적으로는 큰 호재가될만한 얘기지만 절상초기에는
통화관리의 필요성및 경기위축 우려감등이 작용해 일시적인 주가약세현상을
끌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월말로 예정된 UR협상의 국회비준문제역시 악재역할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런 요인들을 고려할때 8월의 주식시장은 중순께까지는
바닥권의 매물소화과정을 나타낼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중순께를 고비로 시장내적인 수급관계가 점차 나아지고 또 기관
들의 운신폭도 좀더 넓어지면서 주가역시 재상승 시도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분간은 약화된 시장에너지를 고려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면서
실적호전 예상종목의 선취매및 바닥권진입종목을 대상으로한 단기매매
전략이 좋을것 같다는 증권관계자들이 많은 편이다.

이들은 또 중반이후에는 내재가치 우량종목과 장세선도종목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도 괜찮을 것으로 보고있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