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의 매수세가 취약하지만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채권수익률의
상승속도가 둔화될 조짐이다.

이번주에 발행될 회사채는 모두1천92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평소 주당
4천억원정도가 쏟아진데 비해 큰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당초 7월중에
회사채발행을 허용받은 기업들이 수익률상승세를 의식해 조기발행에 나선
결과다.

또 금주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7백8억원)을 감안하면 순증규모는
3백84억원에 불과하다. 지난주만 해도 순증물량이 2천억원선에 달했다.

공급물량부담 완화에 대한 선취매수세로 채권수익률은 30일 연12.71%로
전일보다 소폭 내렸다.

이같은 공급축소에도 불구하고 사채수익률의 지속적인 하향안정을 기대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투신권의 채권매수자금인 공사채형수익증권 수탁고는 지난주들어 3일동안
2천7백61억원이 감소했다.

은행권의 금전신탁 수신고는 같은기간중 2천억원가량 늘어났지만 지준
쌓는 부담으로 채권매수는 커녕 매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상품채권중 1조원이상이 유동성이 낮은 전환사채(CB)에 묶여
있어 운신폭이 비좁은 상황이다.

8월 전체로 보더라도 대기업들의 회사채발행 승인물량은 1조3천여억원
으로 7월보다 2천4백억원정도 줄어들었다. 당초 신청물량(1조5천여억원)
중 일부가 삭감된 것이다. 공급물량 감소라는 점에선 일단 채권수익률
하락요인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기채조정협의회에서 발행물량을 축소조정한 사실자체가 당국의
수익률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7월분
까지 3개월동안 대기업들의 사채발행 신청물량은 전액허용됐었다.

게다가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총통화(M2)평잔증가율도 지난25일현재
1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단기자금시장의 1일물콜금리는 월말인 30일 연17.5%로 급등했지만
월초로 접어들면서 진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권등의 월초
자금유입과 함께 이미 8월12일의 한은특융상환자금을 마련한 투신사들의
단기자금운용이 기대되는 탓이다. 또 지준을 쌓기위한 은행권의 양도성
예금증서(CD)발행도 차츰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이번주 채권수익률은 단기금리안정과 공급물량축소에도 불구
하고 매수세위축으로 연12.7%대 초반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