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잘사는 나라지만 일본사람 개개인은 넉넉치 못한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다. 물가가 너무 비싸 마음대로 먹고 쓸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기획청이 도쿄 뉴욕 런던 파리 베를린등 5개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물가수준조사 결과를 보면 이를 명확히 알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도쿄시민은 조사대상 나머지 4개도시민들 보다 40-50%의
돈을 더 써야 동일한 수준의 소비생활을 유지할수 있다.

런던과 뉴욕시민에 비해서는 각각 1.49배, 1.48배 그리고 베를린과 파리
시민 보다는 각각 1.40배, 1.37배의 돈을 들여야 동일한 질과 양의 생필품
들을 구입할수 있다는 얘기다.

92년 뉴욕, 런던과의 가격차이가 각각 1.31배, 1.11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도쿄의 물가는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음을 보여준다.

품목별로 보면 도쿄의 쌀가격은 파리보다 2.6배나 비싸며 국산쇠고기값은
베를린보다 3.5배나 높다. 맥주는 파리시민보다 3.3배나 비싼 값에
사마셔야 할 형편이다.

물론 동남아등지로부터 저가격제품이 대량수입되고 있는 의류등 비교대상
도시민들보다 싼가격에 구입할수 있는 품목이 없지는 않지만 도쿄시민들의
체감물가는 높기만한 실정이다.

도쿄의 물가가 이처럼 비싼 것은 엔고가 주범이지만 높은 토지가격과
폐쇄적인 상관행 그리고 각종 행정규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