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9년 북한에 납북돼 정치범으로 수감된 것으로 국제사면위원회가 밝힌
고상문씨(전수도여고교사) 가족들은 3일 오전 외무부에서 고씨의 송환을 호
소하는 탄원서를 "유엔긴급인권구조팩스"를 통해 호세 아얄라 라소 유엔 인
권고등판무관 앞으로 보냈다

고씨의 가족들은 형 상구씨를 대표로 한 이 탄원서에서 "지난 15년간은 절
망과 시련의 기간이었다"면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이 고씨의 송환을 위해 개
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가족들은 탄원서에서 "오랜기간 갈구해온 재회를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
으며 우리 가족들이 재결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당신에게 편
지를 보낸다"면서 "당신의 도움으로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남편,아버지
가 우리 품으로 하루속히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호소했
다.

유엔인권긴급구조팩스는 지난 5월 유엔 인권사무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
는 인권침해 사례 고발을 접수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24시간 상시 운영되
며 접수된 진정서는 유엔인권고등판무관과 관련 인권기구들에 즉각 전달된다

한편 외무부는 2일 허승 주제네바 대사에게 유엔인권고등판무관에게 고씨
등의 면담과 안전한 송환을 위해 즉각 개입해 줄 것을 요청토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