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가 공급과잉을 극복하고 물류비용을 줄이기위해 경쟁업체간
교환수출및 물물교환 판매대행등의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업계가 경쟁업체의 제품을 판매대행 또는 물물교환하거나 경쟁사의
상표명으로 수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를 비롯한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현대시멘트
한일시멘트등 시멘트업체들은 40 들이 포대당 시멘트값(공장도가격)이 1천
9백47원으로 균일한데다 각사가 생산하는 제품의 질도 사실상 균일한 점을
감안, 상호 경비절감을 위해 영월 제천 단양등 내륙공장과 동해 삼척
옥계등 연안공장 생산제품의 내수및 수출"교환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시멘트의 내수및 수출"교환거래"는 교통체증등으로 t당 4만2천원인
시멘트의 가격에서 물류비용이 8천5백-1만8천원을 차지하고 지난 90년 이후
업계의 경쟁적인 증설로 공급과잉이 불가피, 이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시멘트제조업체인 쌍용양회는 상반기중에 한라시멘트등의
제품 56만t을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등에 대행수출했다.

쌍용양회는 또 공장과 수요지간 운송비용을 줄이기위해 경쟁업체인
<>성신양회와 14만8천t <>아세아시멘트와 2만5천t <>현대시멘트와 11만t
<>한일시멘트와 10만5천t등 38만8천t의 시멘트를 물물교환했다.

가령 쌍용양회가 홍성 소재의 수요자로부터 시멘트 5천t을 주문받으면
현지 저장창고가 있는 성신양회에 이 주문물량을 공급해주도록 요청하는
대신 성신양회의 대구 지역물량을 대체공급해주는 방식으로 양사 모두
운송비절감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쌍용양회는 이와함께 올상반기중에 경쟁업체인 <>홍성시멘트의 제품 54만
7천t과 <>한라시멘트 11만5천t <>성신양회 9만8천t <>아세아시멘트 6만t
<>현대시멘트 5만8천t등을 매입, 판매이익의 일정분을 나눠갖는 조건으로
자사의 판매망을 통해 팔았다.

이같은 상호공조를 통해 업계가 국내외에 교환판매한 물량은 상반기중
1백82만6천t에 이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품의 질과
가격이 균일한점을 이용, 업계가 물류비용을 줄이고 공급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시멘트업계의 교환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