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민주당대표는 4일 "이번 8.2 보선결과는 강력한 여당을 견제하고
정권교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절실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확
인시켜 주었다"면서 범야권대통합을 강력히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대표는 또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당을 개혁하고 당무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의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다음번 전당대회에서 현행 9
인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 등으로 개편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대표는 이날 오전 마포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보선을
계기로 야권은 반드시 하나로 뭉쳐 내년 지자제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야권통합을 반대하는 어떠한 세력도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야권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과감히 양보하고 모든 범민
주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차원에서 내년 지방선거
에 대한 후보자결정은 전국의 인재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기 위해 공개로 모
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또 "우리는 이제 야당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
응하기 위해서도 당의 체질강화와 체제정비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또한 당
의 기강을 해치고 당세확장을 저해하는 일체의 불순한 행위를 더 이상 외면
할수 없다"며 앞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행사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당지도체제를 1인 지도체제나 단일성 집
단지도체제로 개편할 뜻을 밝혔으나 전당대회 시기문제와 관련, "지금은 논
의할 단계가아니며 당면한 정기국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내년이
후에나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보선에 대해 "통합선거법 제정후 처음 치른 이번 선거는 금권.
관권으로 얼룩진 과거 선거와는 달리 대체적으로 공명선거라고 할수 있다"
면서 "이는 정치개혁을 바라는 대통령의 의지가 실현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대표는 이어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중간평가 의미를 갖는 이번 선거
에서 민자당이 참패한 것은 개혁추진에 대한 국민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
다"면서 "앞으로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추진하고 예측가능한 정치를 해
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영수회담 개최문제에 대해 "그동안 몇번 회담을 한 결과 여야관
계나 국정원활화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서
는 회담개최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