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부산에서는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기업의 인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기능인력은 크게 부족한 반면 고학력 사무.기술직의 취업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상의부설 산업인력정보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기업의 구인
신청은 1만5백66명으로 구직신청보다 1천3백26명이 많아 구인초과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직신청은 30%가 늘어난데 비해 구인신청은
무려 50.8%나 증가해 올들어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일손
이 크게 늘어났음을 반영했다.

특히 생산.기능직의 경우 기업의 구인신청은 3천9백6명인 반면 구직신청은
1천8백42명으로 절반에 불과했고 영업.운전직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수
는 1천7백89명이나 구직자는 8백64명에 그쳐 인력부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사무관리직과 전문기술직은 구직자가 5천1백5명과 1천4백
29명인데 비해 구인신청은 이의 74%와 77%밖에 안돼 구직난을 겪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 학력별로는 고졸이하는 기업의 구인신청(9천78명)이 구직자(5천2백
98명)보다 71%나 많은 반면 전문대졸이상 고학력자는 구직자(3천9백42명)가
구인신청(1천4백88명)의 2.6배나 돼 고학력자들의 구직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구직자는 남녀의 비율이 52대 48로 비슷했으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남자가 63.7%나 돼 여성의 취업난을 반영했다.

이처럼 생산.기능직 근로자가 크게 부족한 것은 경기회복에 따라 지난
92년이후 미뤄왔던 기업의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인력수요가 증가한데
반해 취업희망자는 힘든일 기피풍조로 이 분야를 꺼리기 때문으로 부산상의
관계자는 풀이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