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3명 가운데 1명이 서울에서 일하고 있으며 10명 중 9명이 도시지역에
몰려 있어 의사의 도시 집중이 여전하다.

4일 대한의학협회가 펴낸 94년 전국 회원실태보고서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한 전국 의사 3만5천5백9명 가운데 66.9%인 2만3천7백59명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6대 도시에서 일하고 있다.

서울 시내 등록의사는 1만3천9백78명으로 전체 등록의사의 39.4%에
이르렀으며 부산에도 10.9%인 3천8백55명의 의사가 몰려있다.

6대 도시를 제외한 9개 도 가운데 시지역이 가장 많은 경기도에 3천1백
23명의 의사가 개업 또는 취업하고 있어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3개 시도를
합친 경인지역에 등록 의사의 절반이 넘는 55%가 집중되어 있다.

게다가 서울과 5개 직할시,각 도의 시지역을 제외한 군단위 이하 농어촌
개업 또는 취업 의사는 전체의 6%인 2천1백25명에 지나지 않았으며 5천4백
87명의 여자 의사 가운데 농어촌 지역에 있는 의사는 1백13명에 그쳤다.

의사의 도시 집중 현상은 의학협회가 처음 실태조사를 벌인 지난 86년
이후 전혀 1~2%의 근소한 변화만 있었을 뿐 해마다 90%를 넘겨왔다.

의학협회 관계자는 "도시지역이 인구가 많고 의료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의사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며 교통, 통신의 발달로 굳이 농어촌 지역에 많은
의사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의사 가운데 37%가 병원 또는 의원을
개업하고 있는 개원의이며 각종 의료기관과 보건소에 취업하고 있는 의사는
60.5%로 집계됐다.

나머지 2.6%는 공무원, 연구원 등 비의료직에 근무하고 있거나 은퇴, 또는
미취업상태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