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재일동포 출신으로 파친코 사업자인 나카야마 야
스지(71.한국명 박영주)가 지난 89년부터 3년간 한국에 50억엔(약 4백
억원)을 부정송금해 프로 자전거경주,보트경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지난 3월 도산한 파친코 경영회사 일본흥업의 실질 소유자인 나카야마는
50억엔을 한국에 가져가 정계 관료를 대상으로 한 공작에 사용했다고 증
언했으나 자금의 제공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야마는 사장으로 있던 89년께 한국에서 자전거경주,
보트경주 사업허가를 얻기 위해 자신의 부인과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친
척관계를 이용하는 한편 장남을 사장으로 하는 자회사 안전흥업을 서울에
설립해 로비창구로 이용했다고 한다. 송금은 일본흥업회사의 사원들이 89
년 8월부터 92년 10월께까지 직접 한국에 가지고 가는 방법으로 했으며,
정부관계자에게 자금을 공여했다고 한다. 송금시기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집권기간에 해당하며 나카야마가 거품경제로 담보가치가 급등한 본사의
빌딩을 담보로 삼아 은행에서 거액의 융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나카야마는 지난 81년 12월에 자본금 3천만엔으로 일본흥업을 설립해
사장에 취임했으며, 92년 1월부터 회장을 맡았다. 일본흥업은 오사카부내
에 6개의 파친코점을 경영하면서 한국 등지에서 고기를 수입판매해 연간
약 40억엔의 매출을 올렸으나, 거품경제 때의 차입금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지난 3월 파산이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