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5일 이달에도 통화의 긴축지조를 유지, 총통화증가율을
15%대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영대한은자금부장은 이날 "통화증가율을 15%대로 관리할 경우 실명제로
많은 돈이 풀린 작년8월을 제외한 예년 8월의 통화공급규모(2천억-3천억원)
보다 많은 1조원정도가 이달에 새로 공급돼 지급준비금적립마감일인 6일이
지나면 자금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그러나 정부의 통화긴축기조와 은행의 보수적인 자금운용및
추석(9월20일)을 앞둔 가수요발생가능성등으로 자금사정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예측했다. 금융계일각에서는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지준마감후에도
연13%대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준마감을 하루앞둔 이날도 은행들은 지준부족사태를 파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로인해 콜금리는 연일 이자제한법상의
최고금리인 연25%를 기록했고 회사채유통수익률도 연13.%로 속등했다.

극심한 자금경색으로 투신사 투자금융회사및 증권사들이 연일 자력으로
자금을 결제하지 못해 당좌대월한도를 넘겨 긴급자금을 쓰는 타입대를
일이킨데 이어 특히 대기업인 포항제철이 지난 4일 3백억원의 타입대를
써 극심한 자금난을 반영했다. 대기업이 타입대를 쓴것은 지난 92년이후
처음이다.

포철의 타입대는 자금이 모자라서라기 보다는 은행간 지준싸움이 빚어낸
변칙적인 자금거래에서 비롯됐다. 한푼의 자금이라도 아쉬운 은행이 포철
에 다른은행당좌수표를 발행해 입금(타점예금)시켜줄 것을 요구, 포철이
당좌대월한도를 넘겨 타입대를 쓰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은행권전체로 지준부족이 심각해 한은이 묶어둔 환매채(RP)1조4천억원을
지준마감일인 6일 모두 현금으로 은행권에 상환해주더라도 3-4개은행의
지준부족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민간여신이 대폭 줄어들고 추석자금수요를 준비해야
하는데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으로 가수요마저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자금시장은 한동안 경색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를 반영, 한일은행이 10일부터 가계대출금리를 연11.25%에서 연12.25%로
1%포인트 인상키로 확정했다. 다른 은행들도 잇달아 가계대출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금융계는 지금같은 시장분위기라면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13%대이상을
기록하고 콜금리도 최고금리인 연25%밑으로 떨어지더다고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급준비금적립비상에 빠진 은행들이 자금을 끌어들이기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포항제철이 타입대를 일으키는등 변칙적인
자금거래행태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달에도 통화의 긴축기조를 유지,총통화증가율을 15%대로
관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은행지준마감일인 6일이 지나더라도 자금시장은
빠듯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포항제철은 지난 4일 한일은행에서 당좌대월한도를 넘겨 긴급히 자금을
쓰는 타입대를 일으켰다. 같은날 중앙투자금융 조흥증권및 고려증권도
타입대를 썼고 이날도 상당수 금융기관들이 타입대에 의존해 가까스로
자금을 막았다.

포철이 타입대를 쓴 것은 자기자금을 결제를 못할 만큼 자금이 어려워서
라기 보다는 자금난에 봉착한 은행을 지원하기위해 물품거래없이 특정
은행당좌수표를 다른 은행에 입금(타점예금)시킨 때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