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밀도지구의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저밀도에서 해제되기전에 잇따라
재건축을 추진하고있다.

이에따라 아파트가격이 줄곧 오름세를 보여 재건축을 기대하고 아파트를
매입했다가 낭패를 보지 않을까 우려되고있다.

저밀도지구란 도시계획법상 아파트지구로 지정된 곳중 5층이하로 건축된
아파트단지를 말한다.

따라서 고밀도지구로 풀리기전에는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수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은 서울시에서 저밀도
지구를 풀지 않겠느냐하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저밀도지구로 지정된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시정개발연구원에 적정 주거밀도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으며
오는 11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저밀도지구로 지정된 아파트단지는 잠실, 반포, 청담
도곡, 화곡, 암사명일등 5개지구로 25개 단지에 1천93개동 4만5천8백59
가구가 거주하고있다. 대부분 지난 70년대 중,후반에 주택공사와 서울시
에 의해 건축된 이들 아파트들은 용적율(대지면적에 대한 연건평비율)
1백% 내외의 5층 아파트들이라는게 공통점이다.

저밀도지구라는 이름 그대로 주거공간이 넓고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있다고
할수있다.

그러나 골조가 헐고 배관이 낡아 관리 유지비가 많이 들어 최근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에따라 이들 아파트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공회사를 선정하는등 재건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해 오고있다. 잠실 주공 1단지는 지난해 말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우성건설등 4개사를 재건축 시공회사를 선정했으며
올해 5월에는 영동 차관아파트주민들이 현대건설을 시공회사로 선정 재건축
을 준비하고있다. 최근에는 신천동 성내역앞 잠실 시영아파트주민들도
시공회사를 선정하기위해 건설회사들과 접촉하고있다.

이밖에 반포주공 영동시영 도곡주공, 화공주공 아파트의 주민들도 80%이상
이 재건축에 동의했으며 재건축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
지고있다. 준공된지 20년이나돼 재건축을 할수밖에 없고 재건축을 하려면
현재의 저밀도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저밀도가 풀릴 것이라고 주민들은
믿고있다.

이같은 여건에 따라 이들 단지의 아파트의 가격은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줄
곧 올라 인근 고층 아파트에 비할때 30-40%정도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저밀도아파트중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고있는 잠실주공 1단지의 경우
15평형이 1억7천만원선에 거래되고있다. 평당 1천만원을 상회하는 수준
이다. 이를 인근의 고층아파트인 5단지와 비교하면 평형이 두배나 넓은
34평형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이 높은 것은 다른 저밀도지구의 아파트들도 마찬가지이다.

재건축을 하면 용적율을 최대 4백%까지 늘릴 수있으므로 그만큼 많은
아파트를 지을수있어 공사비를 들이지 않고 넓은 평형을 구할수있다는
계산때문이다.

단순하게 계산한다면 용적율 1백%인 아파트의 주민들이 4백%의 용적율로
재건축할 경우 공사비를 모두 부담한다면 평형을 4배나 넓힐 수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저밀도지구의 아파트들이 저밀도지구에서 해제되더라도
일반주거지역처럼 용적율을 4백%까지 확보할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전혀
확신할수 없다.

시정개발연구원측은 저밀도지구의 해제와 관련 일체 언급을 피하면서 "
현재 저밀도지구 아파트에 대해 도시기반시설과 입주하고있는 주민들의
현황등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고만 밝혀 저밀도를 해제할 경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작용을 막을 방안을 해제 조건으로 붙일 것임을 시사
했다.

서울시는 오는 12월깨 용역결과가 나오면 공청회를 거쳐 정책으로 확정할
예정으로 알려지고있다.

<박주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