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48일째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 2호선
수송선사인 유공해운으로부터 LNG 2호선의 정확한 인도예정시기를 통보
해달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 공문에서 유공해운은 LNG운반선의 인도예정일이 오는 12월임에도 불구
하고 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 장기화로 건조공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며 구체적인 잔여공정일정을 통보해줄 것으로 요청했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노사분규영향으로 선주사들로부터 구두로 인도예정일에 대한
문의와 촉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정식 공문을 통해 납기준수에 대한 우려와
건조일정 통보를 요청받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선주사의 공문을 받은 후 지난 9일 LNG선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노조측에 공문을 보내 점거농성을 즉각 중단하고 비조합원들이 나머지
공정을 진행,인도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다.

LNG2호선 공정진척율은 97%이며 시운전등 일부 마무리작업을 마친후 오는
12월20일까지 인도하려면 10일부터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제날짜에 배를 인도하지 못하면 위약금 인도분할금을 받지
못하는데 따른 이자손실,보험료등 2천8백43만달러(2백27억5천만원상당)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NG2호선 화주인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일 유공해운에 공문을 보내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올 LNG수송을 위해 LNG2호선 투입이 필요하다며 이
선박의 조기취항여부를 타진했었다.

현대중공업은 10일 LNG선을 불법점거하고 있는 노조측에 점거농성을
해재하고 장애물을 치워 줄 것을 요청했으며 노조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직장폐쇄기간중 불법점거에 따른 형사상 책임을 물론 손실보상을 받기위한
법적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은 10일 현재 3천8백36억원의
매출손실과 2억6천만달러의 수출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또 장기간의 분규로 5억달러상당의 멕시코 석유회사가 발주하는 석유
생산설비공사와 2억달러상당의 대형 유조선2척,독일조선소가 발주하는
5천만달러짜리 컨테이너선용 엔진 8대에 대한 물량확보에 실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