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방사업자 선정결과 당초 건설업체가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제조업체와 건설업체가 각각 2개의 민방을 차지하는 황금분할 형태를
보였다.

이날 선정된 한창 청구주택 대주건설 우성사료등 4개업체는 모두 재무
구조가 건실하고 해당지역 연고성이 높은 기업들로 평가되고있다.

공보처가 밝힌 업체별 최종점수를 보면 1위업체와 탈락업체의 점수차가
많게는 1백점이상이나 벌어져 선정과정이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손쉬웠음을
반증하고있다.

공보처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점수산정보다는 근거없는 로비의혹설
이었다는 것이 장.차관등 실무자들의 한결같은 소감이다.

객관성확보를 위해 공개청문제도를 도입한 것이나 장관을 제외한 8명의
점수평가위원중 2명을 재야인사로 할당한점이 로비나 사전내정설을 의식한
대목이다.

선정과정에서 치열한 경합으로 가장 큰 관심을 끈 지역은 부산과 대구지역
이었다. 부산지역은 지난 14대 대통령선거에서의 기여도 등 정치적 배려가
있을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자유건설이 당초 유력했으나 제조업우선이라는
공보처의 선정방침이 나오자 한창이 급부상,백중지세를 보였다.

그러나 심사결과는 일반의 예측을 깬 한창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한창은
1천점 만점에 9백37.50점을 얻어 7백83.06점을 얻은 자유건설을 무려 1백
54점차로 가볍게 따돌렸다.

한창은 서류평가(7백83.33점)뿐아니라 청문평가에서도 1위를 했으며 8명의
평가위원이 모두 1위업체로 선정했다.

대구지역은 청구와 우방의 양보없는 일전으로 공보처가 가장 고심했음직한
곳이다.

그러나 점수에서 청구가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며 결과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는 않았다.

최종평가결과 청구가 총8백76.83점을 획득해 8백19.50점을 얻은 화성산업
을 제쳤으며 우방은 예상밖으로 3위에 머물렀다.

청구는 평가위원8명중 7명으로부터 1위로 평가받았으며 청문에서 1위였던
동국방직은 서류평가 5위에다 연고성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못해 4위로
처졌다.

9개의 신청업체가 몰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광주지역은 예상밖에
대주건설이 서류및 청문평가에서 골고루 득점,9백32.12점을 받았다.

2위인 남양건설(8백59.25점),3위 동화석유(8백37.18점),4위 라인건설(8백
29.05점)과도 1백점내외의 차이를 보여 우열이 확연했다.

광주지역은 특히 청문점수의 영향이 커 동화석유 라인건설 화성건설등은
종합순위에서 다소 변동을 보였다.

당초 삼정종합건설과 종근당의 2파전으로 전망됐던 대전지역은 다크호스인
우성사료가 총 9백14.11점을 기록,사업자로 확정됐다.

점수평가순위도 심사위원8명전원이 우성사료를 적격업체로 지목했다.

우성사료는 출자의 적합성,재산축적과정과 사업의 건전성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에서 강세를 보였던 종근당은 지역연고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채 탈락했다. 대아건설과 삼정종합건설은 각각 8백30.83점,
8백30.82점으로 0.01점의 박빙의 차이를 보였으나 1위인 우성사료와의
현격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정과정에서는 신청업체의 재정능력이 당락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구지역의 청구는 청문평가에서는 3위를 차지했으나
재정능력이 월등히 앞서 종합1위를 차지하는 견인차역할을 했다.

광주지역 1위업체인 대주건설도 주주구성 방송국경영기본계획서뿐아니라
재정능력에서 대량득점을 한것으로 분석됐다.

<서명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