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인 2세가 이끄는 한국무용단이 일본인에만 참가자격을 주던
일본문화청주최 예술제에 외국인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오는 10월에 개최될 "문화청예술제"에 참가하게 된 단체는 한국인2세
박정자씨(46)가 단장을 맡고 있는 "박정자한국무용단".

"박정자한국무용단"은 박씨가 지난 80년 동경도중야구에 설립,그간 주로
창작무용극을 레퍼터리로 일본과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단원은 일본인과 재일한국인으로 구성돼있다.

참가작품은 3대에 걸친 한국농민의 애환을 묘사한 무용시극 "아리 아리"
(원작.연출 관시신웅)로, 오는 10월14일 동경도 품천구에 있는 "유우포토"
에서 공연하게 된다.

지난 87년 서울 국립극장에서의 공연을 실현시키면서 일본문화청 예술제
참가를 꿈꾸어왔다는 박씨는 "여러차례 거절당한 끝에 드디어 참가하게 돼
기쁘다. 한국의 뛰어난 전통예술을 토대로 한 창작무용극을 연출해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일본문화청 관계자는 박씨의 참가가 허용된 배경에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예술제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다는 차원에서 일본인에 국한시키고
있는 "예술제참가규정"을 일부 개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예술제의 무용부문에는 31개 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10월중에
공연을 갖고 수상자는 12월에 발표된다.

<윤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