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의 자금으로 채권시장개입에 나선 증권금융이 특정채권만을
매수함으로써 채권수익률이 이중으로 형성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이 채권시장안정을 위해 지난10일부터
채권매수에 나섰으나 "최근 3개월이내에 발행된 은행보증 회사채로 실물이
있는 상장종목"에 대해서만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익률(높은 채권가격)로
매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채권시장이 양분된채 이중금리가 형성되고
있으며 정부의 실물불발행제도에도 역행하고 있다.

증권금융은 11일 이같은 조건을 갖춘 회사채를 시중실세금리인 연13.10%
보다 0.30%포인트가량 낮은 연12.80%에 매수하겠다고 주문을 냈으나
해당되는 채권이 많지 않아 2백45억원을 매수하는데 그쳤다.

10일에도 증권금융은 이같은 조건을 갖춘 2백40억원의 회사채를 시중
실세금리보다 0.40%포인트나 낮은 수익률로 매수했다.

이에따라 증권금융은 심리적으로 채권수익률상승분위기에 제동을 거는데는
성공했으나 특정채권에 대해서만 너무 낮은 수익률로 매수주문을 냄으로써
채권시장을 양분시키고 이중금리를 형성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채권전문가들은 비슷한 조건의 채권에 대해 수익률이 이중으로 형성되는
것은 채권가격이 적정하게 형성되는 것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물류비용절감을 위해 유가증권 실물불발행제도의 정착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증권관계기관인 증권금융은 채권실물을
요구하면서 실물없이 등록발행된 채권의 매수를 취소하기도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증안기금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증권금융측은 이에대해 "내부 운용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