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미항공사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항공권 한장 값으로 둘이서 타는
횡재를 만끽할수 있게 됐다.

미TWA항공이 "1장 값에 2장팔기"라는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자 노스웨스트,
컨티넨탈,유나이티드,US에어등 미굴지의 항공사들이 줄줄이 1장 더 얹어
주기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TWA 항공은 당초 자금난 극복을 위한 고육책의 일환으로 오는 9월13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국내선을 이용하는 승객과 11월1일 부터 내년 3월22일
까지의 국제선(스위스 제외) 승객에 대해 이른바 "tow for one" 티켓을
팔기로 했다.

TWA의 느닷없는 변칙에 당혹해하던 타항공사들도 마침낸 지난 10일 TWA가
취항하고 있는 국내외 전노선에 대해 똑같은 기간동안(단 공휴일은 제외)
반값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올들어 벌어진 가장 치열한 가격인하전쟁이라는 이 덤핑전은 소비자 입장
에서는 더할나위 없는 창공의 평화가 아닐수 없다. 그러나 TWA가 촉발한
출혈경쟁을 바라보는 타항공사들의 시각은 고울리가 없다.

델타항공의 토드 클레이 대변인은 "올들어 항공여행객 수요가 근래에 보기
드문 풍작을 보이고 있는 판에 1장값에 2장 팔기라니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 역시 경제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자살 행위라며 타항공사의 TWA 추종에 대해 몹시 못마땅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가격경쟁이 TWA 취항 노선에 그치지 않고 전노선으로
확대될 경우 항공업계에 심각한 후유증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점에서 국지전
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

<김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