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제5차 범민족대회"를 앞두고 당국의 원천봉쇄 방침
에 맞서 범민족대회추진본부측이 대회를 강행키로 한 가운데 노동자와 대학
생들이 각대학에서 출정식을 개최하면서 집결하고 있어 경찰과의 충돌이 예
상되고있다.

범민족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4일부터 전국을 돌며 국토순례를 해온 한
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민족대단결 통일 선봉대'' 대학생 및 ''평
화협정체결 통일선봉대'' 노동자 1천여명은 11일 밤 인천과 춘천방면에서 열
차를 타고 기습상경,서울 마포구 홍익대에 집결해 밤을 새웠다.

학생들은 당초 범민족대회 개막일인 13일 오후 서울에 도착,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집단상경을 봉쇄할 것에 대비해 미리 상경했으며 이날
오후 개별적으로 건국대에 집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화염병 2백여개와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하고 있는 점으로 미
뤄 경찰의 봉쇄를 뚫고 건국대로 몰려갈 것으로 예상, 홍익대 정문과 주변에
전경 13개중대 1천5백여명을 배치, 이들의 교문밖 진출을 막는 한편 건국대
에서의 행사가 봉쇄될 경우 범민족대회가 홍익대에서 치러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타교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학교주변의 검문검색을 강화하
고 있다. 이에 앞서 ''한총련 개혁모임''(의장대행 이영채 경희대 정외과 4년)
소속 대학생6백여명은 11일 오후 8시부터 서울대 노천극장에서 ''제2회 청년
학생 한마당'' 결의대회와 전야제 행사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12일부터 13일까지 백기완씨 초청강연회, 진보가요제, 통일문제토
론회등 본행사를 갖고 13일 오후에는 범민족대회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