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초일류 종합연구소를 표방, 사세를 확장
하면서 경쟁적으로 석사학위 이상의 고급인력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구직난에 허덕였던 상경계 고학력자들의 "일자리가뭄"도 다소
해갈될 기미를 보이고있다.

국내 경제연구소중 최근 연구원을 뽑았거나 공채 공고를 낸 곳은 동서경제
연구소 한국개발연구원(KDI)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제일종합금융연구소 등 네
곳.

조만간 뽑을 예정이거나 수시로 모집하고 있는곳까지 합하면 10군데에
육박한다.

동서연은 지난달 해외석.박사를 대상으로 연구위원을 모집,현재 전형중에
있다.

국책연인 KDI도 11일 책임급연구원(박사) 모집을 마감했다. KDI는 이날
까지 지원한 20명의 지원자 가운데 5명이내로 충원할 방침이다.

김중웅원장이 새로 부임한 현대연도 경영전략을 공격형으로 전환하면서
두자릿수의 연구원을 모집하겠다고 나섰다.

모집분야는 계량경제 금융 산업 재정 경영전략등 5개분야로 석.박사급
연구원과 학사출신 인턴연구원을 뽑을 방침이다.

마감(24일)을 열흘남짓 앞둔 12일 현재 벌써 3백여장의 지원서가 교부
됐다.

지난달 1일 제일은행 계열로 탄생한 제일종합금융연구소(회장 안승철)도
"국제수준 금융연구소"로의 도약을 내걸고 제1기 연구원 공개채용에 들어
갔다.

금융경제 마케팅조사 국제업무등 경영.경제분야의 석박사학위 소지자중
경력자를 중심으로 선발할 계획.

은행계 연구소로는 드물게 경영컨성팅분야의 인재도 모집분야에 넣고있다.
이에 앞서 제일증권계열의 제일경제연구소도 지난 상반기에 박사13명과
MBA(경영학석사)출신 4명을 충원했고 신한종합연구소는 오는10월 석사급
연구원5명을 뽑을 계획이다.

여기에다 수시채용방식을 채택하고있는 삼성경제연구소등을 포함하면
충원을 계획하고있는 연구소는 10여군데에 이른다.

이같은 연구소의 충원바람과 함께 시중은행들도 MBA출신을 중심으로한
국제금융전문가를 채용하고있는 추세여서 상경분야 고학력자들은 때아닌
취업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배출된 경영 경제분야 석.박사는 총3천5백1명.

통계에 잡히지 않는 해외학위자까지 더하면 그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대학강단에 서는 일이 "바늘구멍"인 현실에서 연구기관들의 이같은 모집
러쉬는 일자리 기근에 허덕이는 상경계 고급인력들의 구직숨통을 어느정도
터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