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밀양 열차 충돌사고의 원인에 대한 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고열차는 전구간 운행상황을 기록토록 돼있는 "속도
기록 장치"를 부착하지 않은채 운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철도청에 따르면 반대편 선로로 진입해 충돌원인을 제공했던 부산
발 대구행 202호 무궁화 열차의 전자식속도기록장치가 지난 6월22일 고장
나 서울철도차량 정비창에 수리를 보내는 바람에 사고 당일까지 이장치
없이 열차를 운행했다는 것이다.

속도기록장치는 열차운행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나 시간별속도와 정지신호
작동및 제동여부등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사고때나 비상 상황 발생시 정확
한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이에따라 열차충돌사고가 철도청 발표대로 신호무시등 기관사의 과실에 따
른 것인지 아니면 정지신호기와 ATS(열차자동제어장치)등 기계고장에 의한
것인지를 가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