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자 휴일연휴인 15일 오후 10시20분쯤 부산발 서울행 408호 통일호
열차(기관사 김명옥.53)가 충남조치원에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서울기점
1백33km)한참 달리다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허허벌판위에서 정지,경부선
상행선의 열차운행이 2시간동안 지연되고 1천여명의 승객들이 찜통더위에
시달리는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동력차에 파워를 전달해 주는 실린더가 고장나는 바람에 일
어났는데 열차승무원들은 사고가 나자 열차내 방송을 통해 "빨리 고쳐 운
행을 하겠다"고 했으나 고장수리가 늦어져 결국 승객들은 찜통더위를 견디
다 못해 허허벌판에 내려 더위를 달랬다.

철도청측은 급히 조치원에서 기관차를 보내,운행을 재개했으나 지원나온
기관차에 발전기능이 없어 전깃불이 안들어오고 냉방이 안돼 승객들이 어둠
과 찜통더위 속에서 생고생을 해야만 했다.

특히 열차가 다시 떠날때 승객이 모두 승차했는지를 확인하지않고 출발하
는 바람에 일부승객들은 한밤중에 철로변에 내팽개쳐졌다.한 할머니는 "딸
이 승차하지 않았다"며 승무원에게 거세게 항의,결국 딸을 찾기 위해 도중
에 열차를 또 다시 세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이 열차는 당초 도착 예정시간(오후11시40분)보다 훨씬 늦은 16일
오전 1시40분 서울역에 도착했으며 철도청측은 서울역과 영등포역에 임시
지하철을 대기시켜 놓고 승객들을 목적지에 실어나르고 환불해주는 등 소동
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