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전력공급은 과연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어떤 방법으로
얼마큼의 전기를 보낼수 있을까.

북.미3단계회담에서 경수로 원자로 건설지원과 함께 북한에 대한 전력공급
가능성이 논의됨에따라 이 문제에 관심이 쏠이고 있다. 우선 상공자원부와
한전은 북한에 대한 전력공급은 일단 기술상으로 "아무런 문제 없다"고
밝힌다.

김태곤상공자원부 제3차관보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북한은 전력
공급 주파수가 60헤르츠(전기가 1초동안 진동하는 회수)로 같고 전압도
일치한다"며 "만약 한국이 북한에 남한의 전기를 공급하기로 한다면 전선만
연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10년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는 경수로 원자로
완공때까지 임시로 북한의 부족한 전력을 메워줄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공자원부는 이에대비 한전등 관계기관에 실무대책반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한전은 이미 "남북한 전력교류협력방안"을 통해 1단계로
문산변전소와 북한의 평산변전소를 연결,20만kw의 전력을 우선 공급하고
2단계로 양주변전소와 평양변전소를 이어 1백20만 의 전기를 보내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있다. 1단계의 경우 사용전압이 1백54kw로 같아 전선만 연결
하면 되지만 총공사비는 4백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2단계에선
양주변전소(3백45kw)와 평양변전소(2백20kw)간 전압이 달라 남한에서 일단
전압을 낮추는 변압시설이 필요하기때문에 1천8백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이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더라도 북한이 필요로 하는 전력을
남한이 충분히 공급할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남한에 전력비상이
걸리는 여름은 차치하고 전력비수기인 겨울철이라도 발전소는 보통
30일에서 90일까지 정기보수등으로 가동을 중단해야 하기때문에 북한에
줄 여유전력이 그리 넉넉치 않다는 것. 또 북한송전을 위한 공사비등의
조달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병석기자>